아르밧
성경 · 지명
아르밧은 고대 시리아 북부, 하맛 북쪽에 있던 아람 사람의 도시이다. 구약에서는 앗수르에게 정복된 성읍의 예로 하맛과 함께 자주 언급된다.
성경 본문
아르밧은 구약에 여섯 번 나온다. 거의 언제나 같은 지역의 도시인 하맛과 짝을 이루어 등장한다.
- 열왕기하 18:34, 19:13: 앗수르 왕 산헤립의 신하 랍사게가 예루살렘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이다. 그는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과 그 왕들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앗수르에게 무너진 나라들의 신이 자기 백성을 지키지 못했으니 유다의 하나님도 마찬가지라는 위협이다.
- 이사야 36:19, 37:13: 열왕기하의 같은 사건을 이사야가 거의 그대로 전하는 대목이다.
- 이사야 10:9: 앗수르 왕이 자기 손에 넘어간 성읍들을 차례로 늘어놓으며 자랑하는 말이다. 갈그미스, 하맛, 아르밧, 다메섹, 사마리아 등이 함께 나온다.
- 예레미야 49:23: 다메섹에 대한 예언에서 하맛과 아르밧이 나쁜 소식을 듣고 낙담한다고 말한다.
배경
아르밧은 아람 사람이 세운 나라의 중심 도시였다. 앗수르 기록에는 이 나라가 '비트 아구시'로 나온다. 위치는 오늘날 시리아 알레포 북쪽의 텔 리파앗 유적으로 보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진다. 다만 고고학적 위치 비정에는 학자마다 견해차가 있다.
기원전 8세기 중반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 3세가 여러 해 동안 아르밧을 포위한 끝에 정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하맛 등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다가 사르곤 2세에게 진압되었다. 아르밧 왕과 다른 왕 사이의 조약을 기록한 아람어 비문(스피레 비문)도 전해진다. 히브리어 이름의 원래 뜻은 분명하지 않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르밧은 성경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가 아니라 앗수르의 힘에 무너진 나라의 본보기로 쓰인다. 랍사게는 아르밧의 몰락을 근거로 유다의 하나님도 무력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히스기야는 기도에서 그 나라들의 신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일 뿐 신이 아니었다고 답한다(열왕기하 19:18). 따라서 이 지명은 살아 계신 하나님과 우상 숭배를 대조하는 맥락에 놓인다.
이사야 10장에서는 같은 정복 목록이 앗수르의 교만을 드러내는 장치로 쓰인다. 하나님이 앗수르를 심판의 도구로 쓰시되 그 교만은 벌하신다는 내용이다. 신약에는 아르밧이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예레미야 49:23은 아르밧이 앗수르에게 멸망한 지 오래 지난 시기의 예언이다. 그래서 여기서 '하맛과 아르밧'은 특정 도시라기보다 다메섹 북쪽의 시리아 지역 전체를 가리키는 관용적 표현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아르밧에 관해 본문 밖에서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다. 성경이 이 도시에 대해 말하는 내용은 위 구절들에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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