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
성경 · 지명
모리아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러 간 땅의 이름이다. 역대하는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예루살렘의 산을 모리아 산이라 부른다.
성경 본문
모리아라는 이름은 성경에 두 번 나온다.
- 창세기 22:2: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하나님이 일러 줄 한 산에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한다. 번제는 제물을 통째로 태워 바치는 제사이다. 아브라함은 사흘째 되는 날 그곳에 이른다(창세기 22:4). 이삭을 제단에 올렸을 때 하나님이 이를 멈추게 하고, 아브라함은 숫양을 대신 바친다. 아브라함은 그 땅을 "여호와 이레"라 부른다(창세기 22:14). 이 사건은 모리아 산의 번제 문서에서 자세히 다룬다.
- 역대하 3:1: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성전을 짓기 시작한다. 본문은 이곳을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며, 다윗이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정해 둔 자리라고 설명한다. 오르난은 사무엘하 24장에서 아라우나로 불린다.
배경
창세기는 '모리아 땅'이라고만 하고 위치를 밝히지 않는다. 지명을 '산'과 함께 묶고 예루살렘이라고 밝히는 것은 역대하뿐이다.
히브리어 이름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보다' 또는 '준비하다'라는 동사와 연결해 '여호와께서 보신다(준비하신다)'로 풀이하는 견해가 있지만 정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고대 번역본 가운데에는 고유한 지명으로 옮기지 않고 뜻을 풀어 옮긴 것도 있다. 칠십인역은 '높은 땅', 불가타는 '환상의 땅'으로 옮겼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역대하의 기록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바치려던 곳과 예루살렘 성전의 자리를 하나로 잇는다. 이렇게 읽으면 대신 바쳐진 제물로 생명을 건진 장소가 이후 이스라엘이 제사를 드리는 중심지가 된다.
신약에는 모리아라는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히브리서 11장 17-19절은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의 믿음을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설명한다. 로마서 8장 32절의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라는 표현은 창세기 22:12, 16의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아끼지 아니하였으니"를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많다.
해석과 논점
- 위치: 유대교 전통과 다수 그리스도인은 창세기의 모리아를 예루살렘 성전산으로 본다. 사마리아인의 전통은 이곳을 그리심 산으로 여겨 왔다. 학계에서도 두 본문이 같은 장소를 가리키는지에 대해 견해가 갈리며, 고고학으로 확인된 위치는 없다.
- 골고다와의 연결: 그리스도인 가운데에는 모리아를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골고다와 같은 산이나 같은 산지로 보는 이들이 있다. 이는 성경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후대의 해석이나 전승이다. 이삭이 나무를 지고 오른 일과 숫양이 대신 바쳐진 일을 그리스도의 대속을 미리 보여 주는 그림으로 읽는 모형론적 해석은 개신교 여러 교단의 설교에서 널리 쓰인다. 모형론은 구약의 인물이나 사건을 신약의 일을 예표하는 것으로 보는 해석 방법이다. 다만 본문의 역사적 의미를 먼저 존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 이슬람 전통: 이슬람에서는 바쳐질 뻔한 아들을 대체로 이스마엘로 이해한다. 이는 성경 본문과 다른 전승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모리아는 주로 창세기 22장 설교와 함께 다루어진다. 설교에서는 시험 가운데의 순종,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신다는 '여호와 이레'의 고백, 독생자를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회 이름이나 기도 모임 이름에 '모리아'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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