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딤
성경 · 지명
싯딤은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에 있던 이스라엘의 마지막 광야 진영 터다. 바알브올 사건이 일어난 곳이며, 여호수아가 이곳에서 정탐꾼을 보내고 요단강 도하를 시작했다.
성경 본문
싯딤은 이스라엘이 광야 40년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마지막으로 머문 진영 터다. 민수기 22:1은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며 그곳이 "요단 건너편 곧 여리고 맞은편"이라고 적는다. 민수기 33:49는 이 진영의 범위를 "벧여시못에서부터 아벨싯딤까지"로 적는다. 싯딤에서 일어난 일은 다음과 같다.
- 바알브올 사건: 민수기 25장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무는 동안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고 바알브올에게 절했다. 이 일로 염병(전염병)이 돌아 2만 4천 명이 죽었다. 제사장 비느하스가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 시므리와 미디안 여자 고스비를 죽이자 염병이 그쳤다.
- 정탐꾼 파송: 여호수아 2:1에서 여호수아는 싯딤에서 두 정탐꾼을 여리고로 보냈고, 이들은 라합의 집에 머물렀다.
- 요단 도하의 출발지: 여호수아 3:1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싯딤을 떠나 요단강에 이르렀고, 이어 강을 건넜다.
이름과 위치
히브리어 '싯딤'은 아카시아나무를 가리키는 말의 복수형으로, '아카시아나무들'이라는 뜻이다. 같은 낱말이 성막과 언약궤를 만든 나무 이름으로도 쓰이는데, 개역개정은 이것을 '조각목'으로 옮긴다(출애굽기 25:10).
학자들은 대체로 싯딤을 요단강 동편, 사해 북쪽의 모압 평지에 있던 곳으로 본다. 다만 정확한 유적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요르단의 텔 엘함맘(Tell el-Hammam)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후 성경에서 싯딤은 이스라엘의 실패와 하나님의 구원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장소로 쓰인다.
- 호세아 9:10은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서 우상에게 몸을 드린 일을 되짚는다.
- 미가 6:5는 발락과 발람의 일, 그리고 "싯딤에서부터 길갈까지의 일"을 기억하라고 말하며, 이를 여호와가 공의롭게 행한 일로 제시한다.
- 요엘 3:18은 그날에 여호와의 성전에서 샘이 흘러나와 "싯딤 골짜기"를 적실 것이라고 말한다.
신약은 싯딤이라는 지명을 직접 쓰지 않지만, 이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경고의 본보기로 삼는다. 고린도전서 10:8은 음행하다가 하루에 2만 3천 명이 죽은 일을 들어 교인들에게 경계한다. 요한계시록 2:14는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이 우상의 제물을 먹고 행음하게 했다고 적는다.
해석과 논점
- 발람의 역할: 민수기 25장 자체에는 발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사건을 발람과 잇는 근거는 민수기 31:16의 "발람의 꾀"라는 표현이며, 요한계시록 2:14도 이 이해를 따른다. 발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계략을 일러 주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요세푸스와 유대 전승에서 덧붙여진 것으로, 성경 본문과는 구분된다.
- 사망자 수의 차이: 민수기 25:9는 2만 4천 명, 고린도전서 10:8은 "하루에" 2만 3천 명이라고 적는다. 이 차이에 대해서는 바울이 하루 동안 죽은 사람만 셌다는 설명, 두 수 모두 어림수라는 설명 등이 제시된다.
- 비느하스의 행동: 시편 106:30-31은 비느하스의 행동이 "의로 인정되었다"고 기린다. 기독교 해석자들은 대체로 이를 하나님의 거룩에 대한 열심으로 읽는다. 동시에 오늘날 개인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고 본다.
- 싯딤 골짜기: 요엘 3:18의 "싯딤 골짜기"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요단 동편의 싯딤과 같은 곳으로 보는 해석이 있고, 아카시아가 자라는 메마른 골짜기를 가리키는 일반적 표현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후자는 메마른 땅까지 생명의 물이 미친다는 상징으로 읽는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