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락
인물 · 성경 인물
발락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압을 다스린 왕이다. 민수기 22~24장에서 예언자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 했으나, 발람은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했다.
성경의 기록
발락은 십볼의 아들로, 민수기 22장 4절에 따르면 그때 모압의 왕이었다.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이긴 뒤 요단강 건너편, 여리고 맞은편의 모압 평지에 진을 쳤다. 모압은 이스라엘의 수가 많은 것을 보고 두려워했다. 발락은 미디안 장로들과 의논한 뒤 강가 브돌에 사는 발람에게 사신을 보냈다. 사신들은 복채(점을 쳐 준 값으로 주는 돈)를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청했다(민수기 22:5-7). 발람이 처음에 거절하자 발락은 더 높은 고관들을 보내고 크게 존귀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민수기 22:15-17).
발람이 오자 발락은 그를 데리고 세 곳에 올라갔다. 바알의 산당, 비스가 꼭대기의 소빔 들,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브올 산 꼭대기이다. 발락은 장소를 바꿀 때마다 제단 일곱을 쌓고 제단마다 수소와 숫양을 바쳤다. 그러나 발람은 그때마다 이스라엘을 축복했다. 발락은 분노하여 손뼉을 치며 발람에게 돌아가라고 했다(민수기 24:10-11). 이야기는 "발람이 일어나 자기 곳으로 돌아가고 발락도 자기 길로 갔더라"(민수기 24:25)로 끝난다. 이어지는 25장에서 이스라엘은 싯딤에서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고 바알브올을 섬기는 죄를 짓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발락의 이름은 후대 본문에서 다시 언급된다. 여호수아는 고별 설교에서 하나님이 발람의 저주를 막고 이스라엘을 건지셨다고 회고한다(여호수아 24:9-10). 입다는 암몬 왕에게 보낸 글에서 발락이 이스라엘과 다투지 않았던 일을 근거로 든다(사사기 11:25). 미가 6장 5절은 "모압 왕 발락이 꾀한 것"을 기억하라고 하며, 이 일을 하나님의 의로운 일로 소개한다. 발락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신명기 23장 5절과 느헤미야 13장 2절도 하나님이 저주를 바꾸어 복이 되게 하셨다고 이 사건을 되새긴다.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 2장 14절에 한 번 나온다. 버가모 교회에 보낸 말씀에서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앞에 걸림돌을 놓게 했고, 그 결과 이스라엘이 우상의 제물을 먹고 행음하게 되었다고 한다.
해석과 논점
- 여호수아 24장과 사사기 11장: 여호수아 24장 9절은 발락이 이스라엘과 "싸웠다"고 하고, 사사기 11장 25절은 그가 다투거나 싸운 적이 없다고 한다. 흔히 여호수아의 표현은 실제 전투가 아니라 저주를 통한 적대 행위를 가리킨다고 풀이한다.
- 발람의 꾀: 민수기 22~24장만 보면 발락의 계획은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민수기 31장 16절은 25장의 범죄가 발람의 꾀에서 나왔다고 하고, 요한계시록 2장 14절은 이를 발람이 발락을 가르친 일로 묘사한다. 그래서 두 본문을 이어 읽어, 저주가 막히자 유혹으로 방법을 바꾼 이야기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 장소를 바꾸는 행동: 발락은 장소와 제사를 바꾸면 결과도 바꿀 수 있다고 여긴 것으로 그려진다. 많은 주석가는 이를 복과 저주를 사람이 조종할 수 있다고 보는 주술적 사고로 보고, 하나님의 섭리와 대조한다.
- 후대 전승과의 구분: 유대교 전승에는 발락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덧붙여져 전해지지만, 민수기 본문에는 없는 내용이다. 유대교에서는 민수기 22장에서 25장 앞부분까지의 회당 낭독 단락을 "발락"이라고 부른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발락은 독립된 주제보다는 발람과 나귀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교에서는 흔히 돈과 명예로 저주를 사려 한 인물로 소개된다. 이와 함께 하나님이 저주를 복으로 바꾸신다는 주제나, 요한계시록 2장 14절의 "발람의 교훈"을 경계하는 내용과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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