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구약 인용
성경 · 개념·용어
신약 저자들이 구약의 말씀을 직접 옮기거나 빌려 써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설명하는 일, 또는 그런 본문을 말한다.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이해하는 핵심 자료로 다뤄진다.
대표 본문
신약 저자들은 구약을 문장 그대로 옮기거나(인용), 표현이나 사건을 빌려 쓴다(암시). 무엇을 인용으로 볼지는 학자마다 기준이 달라 전체 횟수 추산에도 차이가 크다. 흔히 시편, 이사야, 신명기가 가장 많이 인용된 책으로 꼽히고, 시편 110:1이 가장 자주 인용·암시된 구절로 꼽힌다. 대표 본문은 다음과 같다.
- 마태복음은 "선지자로 말씀하신 바를 이루려 하심이라"는 형식을 되풀이한다. 그 예로 마태복음 1장 22-23절은 이사야 7:14을 인용한다.
- 사도행전 2장 16-21절에서 베드로는 오순절에 일어난 일을 요엘 2장의 예언으로 설명한다.
- 갈라디아서 3장 6-9절과 로마서 4장은 창세기 15:6을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가르침의 근거로 든다.
- 히브리서 8장 6-13절은 예레미야 31장의 새 언약 약속을 길게 인용한다.
- 누가복음 24장 44-46절에서 예수는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자신에 관해 기록된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배경
신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신약 저자들은 히브리어 본문 외에 헬라어 번역인 칠십인역도 자주 따랐다. 그래서 마소라 본문을 바탕으로 한 한국어 구약과 신약의 인용이 다르게 읽히는 곳이 있다. 예를 들어 히브리서 10:5의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는 칠십인역 시편 40편을 따른 것이고, 개역개정 시편 40:6은 같은 곳을 "내 귀를 통하여 들려주시기를"로 옮긴다. "기록되었으되" 같은 인용 공식은 당시 유대교에서도 쓰였다. 그래서 신약의 인용 방식은 미드라쉬 같은 유대교 해석 전통과 견주어 연구되기도 한다. 유다서 1:14-15처럼 정경에 들지 않은 문헌(에녹서)을 인용한 예도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구약을 약속으로, 예수와 교회를 그 성취로 읽는다. "이루다"로 옮긴 헬라어 동사는 '채우다'라는 뜻도 가진다. 따라서 예언이 그대로 일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구약의 사건과 제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채워진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런 이유로 신약의 구약 인용은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다룰 때 중심 자료가 된다.
해석과 논점
- 구약의 원래 문맥을 따랐는가: 마태복음 2:15는 본래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가리키는 호세아 11:1을 예수께 적용한다. 이를 두고 원래 문맥을 존중한 인용으로 보는 견해, 이스라엘의 역사가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 주는 모형(예표)이라고 보는 견해, 당시 유대교의 해석 방식을 따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나뉜다.
- 이사야 7:14: 히브리어 '알마'는 대개 '젊은 여자'로, 칠십인역의 '파르테노스'는 주로 '처녀'로 옮겨진다. 동정녀 탄생을 직접 예언한 말씀으로 보는 견해가 있고, 아하스 시대에 주어진 표적이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되었다고 보는 이중 성취 견해도 있다.
- 이스라엘과 교회: 언약신학은 요엘 2장과 예레미야 31장의 인용을 교회에서 성취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세대주의는 민족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의 최종 성취가 아직 남아 있다고 본다.
한국 교회에서
대림절과 성탄절에는 이사야 7:14과 9:6이, 고난주간에는 이사야 53장이 메시아 예언으로 자주 봉독되고 설교된다. 관주 성경은 신약 본문 옆에 인용된 구약 장절을 표시해 두며, 이 표시는 성경공부에 널리 활용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