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녀 탄생
교리·신학
동정녀 탄생은 예수 그리스도가 남자와의 관계 없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처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기독교 교리이다.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에 고백되어 있다.
정의와 뜻
동정녀(童貞女)는 '남자와 관계를 갖지 않은 여자', 곧 처녀를 뜻한다. 동정녀 탄생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 아버지 없이 성령의 능력으로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어 태어났다는 가르침이다. 엄밀하게는 잉태 방식을 가리키므로 '동정녀 잉태'라고도 한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이 교리를 하나님이 사람이 되었다는 성육신 교리와 연결한다. 예수가 참 하나님이면서 참 사람이라는 기독론의 고백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이해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마태복음 1:18-25와 누가복음 1:26-38이 이 내용을 직접 전한다. 누가복음은 천사가 마리아에게 잉태를 알리는 수태고지 장면을 기록하고, 마태복음은 나사렛 요셉의 입장에서 같은 사건을 서술한다. 마태복음 1:23은 이사야 7:14를 인용한다. 이 구절의 히브리어 '알마'는 '젊은 여인'으로도 옮길 수 있다. 다만 그리스어 번역본인 칠십인역은 이 낱말을 '처녀'(파르테노스)로 옮겼다. 이 때문에 이 구절을 동정녀 탄생의 예언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해석 논의가 이어져 왔다.
초대교회는 이 가르침을 신앙고백에 담았다. 사도신경의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그리고 니케아 신경이 대표적이다. 근대에 들어 자유주의 신학의 일부 학자들은 이 기사를 역사적 사실보다 신앙적 상징으로 해석하였다. 이에 맞서 20세기 초 미국의 보수 개신교인들은 동정녀 탄생을 신앙의 핵심 교리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이 흐름은 근본주의 형성의 한 배경이 되었다.
동정녀 탄생은 천주교의 다른 두 교리와 구별된다. 하나는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무원죄 잉태'이고, 다른 하나는 마리아가 평생 동정을 지켰다는 '평생 동정'이다. 개신교는 대체로 이 두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개신교의 주요 교단은 대부분 예배에서 사도신경을 고백한다. 그러므로 공식적으로는 동정녀 탄생을 교단 신앙의 일부로 고백한다. 이 교리는 주로 성탄절 설교와 새가족반, 입교 교육에서 다루어진다.
교단과 신학적 성향에 따라 강조점은 다르다. 장로교 보수 교단과 침례교, 순복음 등 복음주의 성향의 교회들은 이를 역사적 사실로 믿어야 할 핵심 교리로 가르친다. 진보적 신학 전통에서는 사도신경을 함께 고백하면서도 이 기사의 신학적 의미, 곧 구원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된다는 점에 무게를 두어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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