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
성경 · 지명
버가는 소아시아 남쪽 밤빌리아 지방의 도시이다. 사도행전에는 바울의 1차 전도 여행 때 마가가 일행을 떠난 곳이자, 돌아오는 길에 바울 일행이 말씀을 전한 곳으로 나온다.
성경 속 버가
버가는 사도행전에서 바울의 1차 전도 여행 경로에 두 번 나온다.
- 사도행전 13:13-14: 바울 일행이 구브로 섬의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의 버가에 이른다. 이때 요한이 일행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 이 요한은 사도행전 12:25에 나오는 "마가라 하는 요한", 곧 마가이다. 남은 일행은 버가를 지나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간다.
- 사도행전 14:24-26: 돌아오는 길에 일행은 비시디아를 지나 밤빌리아에 이른다. 버가에서 말씀을 전한 뒤 항구 앗달리아로 내려가 배를 타고 안디옥으로 돌아간다.
배경
버가(그리스어 '페르게')는 소아시아 남쪽 해안 지방인 밤빌리아의 도시이다. 바다에서 조금 들어간 내륙에 자리 잡았고, 가까운 항구 앗달리아(오늘날 안탈리아)를 통해 바닷길과 이어졌다. 그리스·로마 시대에 번성했으며 아르테미스 여신 숭배로 알려져 있었다. 오늘날 튀르키예 안탈리아 부근에 유적이 남아 있다. 밤빌리아는 오순절 성령 강림 때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의 출신지 가운데 하나로도 언급된다(사도행전 2:10).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버가는 마가가 선교 일행을 떠난 곳으로 기억된다. 이 일은 뒤에 바나바가 2차 전도 여행에 마가를 데려가려 할 때 바울이 반대하는 이유가 된다. 결국 바울과 바나바는 서로 갈라져 각자 길을 떠난다(사도행전 15:37-39). 그러나 바울의 후기 서신에서 마가는 다시 동역자로 나온다(골로새서 4:10, 빌레몬서 1:24, 디모데후서 4:11). 그래서 버가는 실패와 회복으로 이어지는 마가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다.
해석과 논점
- 마가가 떠난 이유: 본문은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흔히 거론되는 설명은 여행의 고됨과 위험에 대한 두려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일행의 중심이 바나바에서 바울로 옮겨 간 데 대한 불편함 등이다. 사도행전 13:13이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라고 쓰는 점을 근거로 드는 해석도 있다. 이런 설명은 모두 추측이며 본문에 적힌 내용과 구분해야 한다.
- 바울의 병과 관련된 추측: 일부 학자는 갈라디아서 4장 13-14절의 "육체의 약함"을 저지대 밤빌리아에서 얻은 병(말라리아 등)과 연결한다. 이 해석은 일행이 버가에서 곧바로 고지대인 비시디아로 올라간 이유를 그렇게 설명한다. 그러나 이는 가설일 뿐 정설은 아니다.
- 첫 방문 때의 전도: 처음 들렀을 때는 버가에서 전도했다는 기록이 없고, 돌아오는 길에야 말씀을 전했다고 적혀 있다. 그 이유도 본문은 말하지 않는다.
-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 이 일을 두고 사역의 엄정함을 지킨 바울의 판단을 강조하는 해석이 있다.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준 바나바의 너그러움을 강조하는 해석도 있다. 결과적으로 선교 일행이 둘로 나뉘어 사역이 넓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버가는 주로 마가의 이탈과 그 뒤의 회복을 다룰 때 언급된다. 튀르키예의 바울 선교 유적을 둘러보는 성지순례 일정에 버가 유적이 포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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