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디아
성경 · 지명
비시디아는 소아시아(오늘날 튀르키예) 남부 타우루스 산지의 내륙 지역 이름이다.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전도 여행 때 지나간 곳으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비시디아는 사도행전에 두 번 나온다.
- 사도행전 13:14: 바울과 바나바가 밤빌리아의 버가를 떠나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른다. 바로 앞 구절인 사도행전 13:13에서 마가는 버가에서 일행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바울은 안디옥에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설교했다(사도행전 13:16-41).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내가 거의 다 모였다. 그러나 일부 유대인이 반대하자 바울과 바나바는 이방인에게로 향한다고 선언했다(사도행전 13:46-47). 이때 이사야 49장 6절을 인용했다. 결국 두 사람은 그 지역에서 쫓겨나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다(사도행전 13:50-51).
- 사도행전 14:24: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루스드라, 이고니온, 안디옥을 다시 들러 제자들을 굳게 하고 교회마다 장로를 세웠다(사도행전 14:21-23). 그 뒤 "비시디아 가운데로 지나서" 밤빌리아에 이르렀다.
디모데후서 3:11에서 바울이 안디옥에서 받은 박해를 언급하는데, 이 안디옥은 흔히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이해된다. 다만 이 구절에 '비시디아'라는 이름이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배경
'비시디아'는 그리스어 지명 '피시디아'(Πισιδία)를 옮긴 말이다. 남쪽으로는 해안 지대인 밤빌리아, 동쪽으로는 루가오니아, 북쪽과 서쪽으로는 브루기아와 맞닿은 험한 산악 지역이다. 고대에는 주민들이 외부 세력에 쉽게 굴복하지 않았고 산적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로마 시대에 이 지역은 대체로 갈라디아 속주(로마의 지방 행정 구역)에 속했다. 비시디아 안디옥은 로마 퇴역 군인이 정착한 식민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유적은 오늘날 튀르키예 얄바치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본다. 로마 제국 후기에는 비시디아가 별도의 속주가 되었고, 안디옥이 그 중심 도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도행전에서 비시디아는 복음이 해안을 넘어 소아시아 내륙으로 들어간 통로로 그려진다.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한 설교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의 설교 가운데 비교적 길게 실린 첫 설교다. 바울은 이 설교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거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죄 사함을 전했다. 이 장면은 회당에서 시작해 이방인에게로 넓어지는 바울의 전도 여행의 흐름을 잘 보여 주는 대목으로 자주 읽힌다.
해석과 논점
- '비시디아 안디옥'이라는 이름: 고대 지리학자들은 이 도시를 브루기아에 속하되 비시디아에 가까운 곳으로 기록했다. 그래서 '비시디아에 있는 안디옥'이라기보다 '비시디아 쪽 안디옥'이라는 뜻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이름은 시리아의 안디옥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 갈라디아서의 수신자: 바울이 1차 여행에서 세운 비시디아 안디옥·이고니온·루스드라·더베 교회가 갈라디아서의 수신자라는 견해가 있는데, 이를 '남갈라디아설'이라 한다. 갈라디아 북부 지방의 교회들이 수신자라는 '북갈라디아설'도 있으며, 학자마다 판단이 다르다.
- 본문이 말하지 않는 것: 바울이 왜 해안을 떠나 산지로 올라갔는지, 마가가 왜 돌아갔는지는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갈라디아서 4:13의 "육체의 약함"을 버가 지역의 병과 연결하는 해석이 있으나 추측이다. 비시디아의 산적 이야기를 고린도후서 11:26의 "강도의 위험"과 연결하는 설명도 일부 주석가의 견해에 그친다.
한국 교회에서
바울의 1차 전도 여행 경로를 따라가는 튀르키예 성지순례 일정에 비시디아 안디옥 유적이 포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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