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
교리·신학
하나님의 임재는 하나님이 특정한 장소나 사람, 공동체 가운데 함께 계심을 뜻하는 말이다. 예배와 기도에서 이를 어떻게 경험하고 이해하는지는 교단마다 강조점이 다르다.
정의와 뜻
임재(臨在)는 '와서 계심'이라는 뜻이다. 신학에서는 두 가지를 구별한다. 하나는 하나님이 어디에나 계신다는 편재(遍在)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특정한 때와 장소,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어 함께하신다는 특별한 임재이다. 교회에서 "임재를 경험한다"고 말할 때는 대개 뒤의 뜻으로 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임재를 장소와 연결해 기록한다.
-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사람과 함께하셨다.
- 광야 시절에는 성막에 영광이 가득했다(출애굽기 40장 34-35절).
- 이후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와 언약궤가 임재의 자리로 여겨졌다.
- 에스겔 48장 35절은 회복될 성읍의 이름을 "여호와삼마", 곧 '여호와께서 거기 계시다'라고 부른다.
신약성경은 임재를 사람과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로 설명한다.
- 예수는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로 불린다(마태복음 1장 22-23절).
- 요한복음 1:14의 "거하시매"는 원어상 '장막을 치다'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어, 성육신을 성막의 임재와 이어 읽는 해석이 많다.
-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는 성령이 신자 안에 거하므로, 신자와 교회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가르친다(고린도전서 3장 16-17절).
- 요한계시록 21:3은 새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 계실 것이라고 전한다.
종교개혁 시기에는 성찬에서 그리스도가 어떻게 임재하는지를 두고 견해가 갈렸다. 마르틴 루터, 울리히 츠빙글리, 장 칼뱅의 입장 차이는 성찬 논쟁 문서에서 다룬다. 17세기 프랑스의 수도사 로렌스 형제가 남긴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한국에도 번역되어 널리 읽힌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는 예배를 묵도로 시작하거나 "이 시간 임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는 일이 흔하다. 임재는 예배와 기도를 설명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교단과 전통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다.
- 장로교·개혁주의 전통은 설교된 말씀과 성례를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통로로 본다. 또한 감정 체험 그 자체보다 말씀에 근거한 확신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 감리교·성결교는 웨슬리 신학의 '은혜의 수단'(기도, 말씀, 성찬 등) 개념을 통해 임재를 이해하고, 성령의 내적 확증을 함께 강조한다.
- 순복음 등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는 찬양 집회, 통성기도, 기도원 집회에서 체험되는 성령의 임재를 적극적으로 강조한다.
- 성공회는 성찬을 중심으로 한 예전(정해진 순서와 형식을 갖춘 예배) 안에서 임재를 이해한다.
한편 관상기도처럼 임재를 고요히 묵상하는 기도 방식에 대해서는 교단과 신학자에 따라 수용하는 정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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