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성경 · 지명
홍해는 이집트와 아라비아 반도 사이의 바다로,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이 바다 가운데 마른 땅으로 건너고 뒤쫓던 애굽 군대가 물에 잠긴 곳으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홍해는 출애굽 이야기의 중심 무대다. 출애굽기 13:18에 따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인도하였다. 14장은 바로의 군대에 쫓기던 이스라엘이 바다를 건넌 사건, 곧 홍해 도하를 전한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자 여호와가 밤새도록 큰 동풍으로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였고, 이스라엘은 마른 땅으로 건넜다. 이어 돌아온 물이 뒤쫓던 애굽 군대를 덮었다(출애굽기 14:21-28). 15장에는 이 일을 노래한 모세의 노래와 미리암의 노래가 실려 있다.
이 밖에 민수기 33:10에는 이스라엘이 홍해 가에 진을 친 기록이 있다. 열왕기상 9:26에는 솔로몬이 "에돔 땅 홍해 물가"의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라합의 말(여호수아 2:10), 느헤미야 9:9-11, 시편 106:7-9와 136:13-15도 홍해 사건을 되새긴다.
이름과 위치
히브리어 이름은 '얌 수프'다. '수프'는 갈대를 가리키는 말로, 출애굽기 2:3에서 아기 모세를 둔 나일 강가의 갈대에도 같은 낱말이 쓰였다. 그래서 '갈대 바다'로 옮기기도 한다. 그리스어 구약인 칠십인역은 이 이름을 '붉은 바다'로 옮겼고, 이 번역이 라틴어와 영어(Red Sea)를 거쳐 한국어 '홍해(紅海, 붉은 바다)'로 이어졌다.
성경의 '얌 수프'는 오늘날의 홍해 본체만 가리키지 않고 북쪽의 수에즈 만이나 아카바 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스라엘이 건넌 지점을 두고는 수에즈 만, 북쪽의 호수 지대(비터 호수·팀사 호수 등), 지중해 연안의 호수, 아카바 만 등 여러 설이 있다. 출애굽기 14:2에 나오는 비하히롯·믹돌·바알스본의 위치도 확정되지 않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홍해 사건은 하나님이 백성을 구원한 대표적 사건으로 거듭 회고된다(이사야 51:10). 여호수아 4:23은 요단강이 마른 일을 홍해 사건과 나란히 놓는다. 신약에서는 스데반이 설교에서 홍해의 기사를 언급하고(사도행전 7:36), 히브리서 11:29는 "믿음으로 그들은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넜으나"라고 적는다. 바울은 이스라엘이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라고 하여 이 사건을 세례와 잇는다(고린도전서 10:1-2). 요한계시록 15:2-3은 유리 바다 가에서 부르는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그린다.
해석과 논점
- 기적의 성격: 보수적인 교단과 복음주의 진영의 많은 이들은 이 사건을 실제로 일어난 초자연적 기적으로 읽는다. 본문이 동풍을 함께 언급하므로 하나님이 자연 현상을 사용한 섭리로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비평 학자는 본문의 역사성 자체를 달리 평가한다.
- '갈대 바다'와 얕은 늪 설: 이름을 근거로 얕은 늪지를 건넜다고 보는 설명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본문이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고 군대가 빠져 죽었다고 기록한다는 반론이 있다.
- 세례의 예표: 고린도전서 10장을 따라 초대 교회 이래 홍해 건넘을 세례의 예표, 곧 미리 보여 주는 그림자로 읽어 왔다. 예전 전통이 강한 교회일수록 이 읽기를 예식에 적극 반영한다. 천주교는 부활 성야 미사에서 출애굽기 14장을 반드시 낭독한다.
- 덧붙여진 이야기: 아카바 만 바닷속에서 애굽 전차 바퀴를 찾았다는 주장이 대중 매체를 통해 퍼졌으나, 학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바다가 극적으로 갈라지는 장면 역시 영화 등을 통해 굳어진 이미지가 많으며, 본문은 밤새 분 바람으로 물이 물러갔다고 적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홍해는 앞이 막힌 절망적 상황을 하나님이 열어 주신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특히 출애굽기 14장 13-14절의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와 14:15의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가 자주 인용된다. 홍해를 건너는 장면은 주일학교 공과와 성극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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