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성야
예배·예식
부활 성야는 부활절 전날인 성토요일 밤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드리는 예배이다. 빛·말씀·세례·성찬의 순서로 진행되며, 천주교·성공회·루터교 등 예전 전통에서 특히 중시한다.
정의와 뜻
부활 성야(復活聖夜)는 '부활을 기다리는 거룩한 밤'이라는 뜻이다. 부활절 전날인 성토요일 해가 진 뒤부터 부활절 새벽 사이에 드리는 예배를 가리킨다. 천주교에서는 '부활 성야 미사', 개신교 일부에서는 '부활 전야 예배'라고도 부른다. 교회력에서 고난주간을 마무리하고 부활절을 여는 예배이다. 이 예배를 지키는 교회는 이를 한 해 예전(禮典, 정해진 예배 의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예배로 여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복음서는 안식일이 지난 이른 새벽에 여인들이 무덤을 찾았고 무덤이 비어 있었다고 전한다(마태복음 28:1-6, 요한복음 20:1). 밤을 지새우며 부활을 기다리는 관습은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밤에 새 신자에게 세례를 베푸는 전통도 이른 시기부터 이어졌다. 세례를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일로 설명하는 로마서 6장 3-6절이 이 예배에서 자주 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세에는 예배 시간이 토요일 오전으로 앞당겨졌다. 20세기 중반 천주교가 성주간 예식을 개정하면서 다시 밤 예배로 되돌렸다.
전통적인 순서는 대개 다음과 같다.
- 빛의 예식: 어두운 예배당에 새 불을 붙이고 부활초를 밝혀 들고 들어온다.
- 말씀 예식: 창조, 홍해 도하 등 구원 역사를 담은 구약 본문과 부활 복음서를 차례로 읽는다.
- 세례 예식: 세례를 베풀거나 회중이 세례 서약을 새롭게 한다.
- 성찬 예식: 부활의 첫 성찬을 나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천주교는 성토요일 밤에 부활 성야 미사를 드리며, 이때 예비신자에게 세례를 베푸는 경우가 많다. 대한성공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는 교회력에 따른 예전을 지키는 전통이 강하며, 부활 성야를 정규 예배로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등 대다수 개신교 교회는 부활 성야를 따로 지키지 않는다. 대신 부활절 새벽예배와 부활절 연합예배로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전 회복의 흐름 속에서 일부 교회가 촛불 예배 등의 형식으로 부활 전야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정해진 의식보다 말씀과 기도 중심의 예배를 중시하는 교회는 이를 도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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