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
성경 · 절기·제도
이삭줍기는 추수할 때 떨어진 이삭과 남은 열매를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이 거두어 가도록 남겨 두라는 구약 율법의 제도로, 룻기에서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주운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성경 본문
이삭줍기 규정은 모세오경의 율법에 세 번 나온다.
- 레위기 19:9-10: 곡식을 거둘 때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라고 한다. 포도원 열매도 다 따지 말고 떨어진 열매를 줍지 말며,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이스라엘에 머물러 사는 외국인)을 위해 남겨 두라고 한다.
- 레위기 23:22: 절기 규정 가운데 칠칠절 바로 뒤에서 같은 명령을 다시 적는다.
- 신명기 24:19-22: 밭에서 잊어버린 곡식 한 단은 다시 가지러 가지 말라고 한다. 감람나무 열매와 포도도 두 번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남기라고 한다. 그 근거로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배경
'줍다'로 옮긴 히브리어 동사 '라카트'는 '모으다, 거두다'라는 뜻이다. 추수 때에는 일꾼이 낫으로 곡식을 베어 단으로 묶었고, 그 뒤를 따라가며 남은 이삭을 줍는 것이 가난한 사람의 몫이었다. 이 제도는 땅 주인이 거둘 수 있는 몫에 한계를 둔다. 동시에 가난한 사람이 직접 일해서 양식을 얻게 한다. 후대 유대교의 미쉬나 「페아」(모퉁이) 편은 이 규정을 자세히 다루며, 밭 모퉁이를 수확의 60분의 1 이상 남기도록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룻기의 이삭줍기
모압 여인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보리 추수가 시작될 무렵 베들레헴에 돌아왔다(룻기 1:22). 룻은 양식을 얻으러 이삭을 주우러 나갔는데, 그 밭이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이었다(룻기 2:3). 보아스는 일꾼들에게 룻이 곡식 단 사이에서도 줍게 하고, 일부러 단에서 이삭을 뽑아 흘려 두라고 했다(룻기 2:15-16). 이는 율법이 요구한 것보다 더 베푼 것이다. 룻은 보리와 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이삭을 주웠다(룻기 2:23). 이 이야기는 기업 무를 자의 결혼을 거쳐 다윗의 족보로 이어진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삭줍기는 비유로도 쓰인다. 기드온은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다고 말해 에브라임 사람들을 달랬다(사사기 8:2). 선지서에서는 열매를 거두고 난 뒤 조금 남은 모습이 심판 뒤에 살아남은 남은 자의 모습으로 쓰인다(이사야 17:6, 오바댜 1:5).
신약성경은 이삭줍기 규정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른 사건(마가복음 2:23)은 이웃의 곡식을 손으로 따 먹도록 허용한 신명기 23:25에 근거한 것으로, 이삭줍기와는 별개의 규정이다. 여러 해석자는 가난한 이웃을 돌보라는 이 규정의 정신이 초대교회의 나눔(사도행전 4:32-35)과 바울의 연보(고린도후서 8-9장)로 이어진다고 본다.
해석과 논점
- 오늘의 적용: 개혁주의 전통은 대체로 이 규정을 이스라엘의 시민법으로 보면서, 그 안의 도덕적 원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이 원리를 개인의 구제에 적용하는 해석도 있고, 사회 제도와 경제 윤리의 근거로 넓혀 읽는 해석도 있다.
- 룻기 해석: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간 일을 하나님의 섭리로 읽는 것은 널리 퍼진 해석이다. 다만 두 사람의 감정이나 연애를 자세히 그리는 이야기는 본문에 없는 내용을 덧붙인 것이다.
- 밀레의 그림: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1857)은 흔히 룻기와 함께 떠올리지만, 19세기 프랑스 농촌 여인들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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