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인물 · 성경 인물
나오미는 구약성경 룻기에 나오는 베들레헴 출신 여인이다. 남편과 두 아들을 모압에서 잃고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손자 오벳을 통해 다윗 가문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성경의 기록
나오미는 룻기 전체(1~4장)에 나온다. 룻기 1:1은 이 이야기가 사사들이 다스리던 때, 곧 사사기의 시대에 일어났다고 적는다.
- 모압 이주와 상실(1장): 유다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 두 아들 말론·기룐과 함께 모압 지방으로 옮겨 갔다. 그곳에서 남편이 죽었고, 두 아들은 모압 여인 오르바와 룻을 아내로 맞았다. 약 10년 뒤 두 아들도 죽었다.
- 귀향(1장): 고향에 양식이 다시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나오미는 돌아가기로 한다. 며느리들에게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권하자 오르바는 떠났으나,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기 1:16)라며 따라왔다. 베들레헴에 이르러 나오미는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 부르라"(룻기 1:20)고 말한다. 나오미는 '기쁨, 즐거움', 마라는 '쓰다, 괴롭다'는 뜻이다.
- 보아스와의 만남(2~3장): 룻이 이삭을 줍던 밭의 주인 보아스가 남편 쪽 친족임을 알게 된 나오미는 그를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룻기 2:20)라고 말한다. '기업을 무른다'는 것은 가까운 친족이 가난해진 친척의 땅이나 가문을 되찾아 이어 주는 일을 가리킨다. 나오미는 룻에게 타작마당에 있는 보아스를 찾아가는 방법을 일러 준다(룻기 3:1~4).
- 회복(4장): 보아스가 엘리멜렉의 땅을 사고 룻과 결혼하여 오벳이 태어난다. 동네 여인들은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룻기 4:17)고 말하고, 나오미는 아이를 품에 안아 길렀다(룻기 4:16). 오벳은 이새의 아버지이고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룻기는 "비어 돌아왔다"(룻기 1:21)고 탄식한 나오미가 손자를 품에 안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그래서 상실에서 회복으로 가는 이야기로 읽힌다.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보다 사람들의 성실함과 평범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모습으로 그려져, 섭리를 보여 주는 대표적 본문으로 자주 꼽힌다.
신약성경은 나오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마태복음 1:5의 예수 그리스도 족보에 보아스, 룻, 오벳이 오르면서 나오미 집안의 이야기가 메시아의 계보로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 모압 이주의 평가: 약속의 땅을 떠난 것을 불신앙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유대교 전통 문헌 일부도 엘리멜렉 집안의 불행을 그 결과로 풀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본문은 이주를 직접 책망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흉년에 따른 생존의 선택으로 읽는 해석도 있다.
- 나오미의 탄식: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다"(룻기 1:20)는 말을 믿음이 약해진 모습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아뢴 탄식, 곧 애가의 신앙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타작마당 계획(3장): 대담하고 위험한 계획으로 보는 해석이 있고, 친족에게 보호와 기업 무름을 공식적으로 청하는 관습적 행위로 보는 해석도 있다. 본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했는지는 학자들 사이에 논의가 있다.
- 법적 배경: 보아스의 행동이 레위기 25장의 기업 무름, 신명기 25장의 형제의 아내를 맞는 제도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도 해석이 갈린다.
- 두 아들 이름의 뜻을 '병약함', '쇠약함'으로 풀이하는 설명이 설교에서 종종 쓰이지만, 본문이 그렇게 설명하지는 않으며 어원에 대해서도 여러 견해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나오미는 주로 룻과 짝을 이루어 다뤄진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보여 주는 본보기로 자주 인용되고, 고난 중의 신앙이나 회복을 다루는 설교 본문으로도 쓰인다. 교회학교에서는 룻 이야기를 배울 때 함께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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