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라
성경 · 지명
두라는 바벨론 지방에 있던 평지로, 느부갓네살 왕이 금 신상을 세우고 모든 관리에게 절하게 한 곳이다(다니엘 3:1).
성경 본문
두라는 다니엘 3장 1절에 한 번 나오는 지명이다. 개역개정은 이곳을 "바벨론 지방 두라 평지"라고 옮긴다. 느부갓네살 왕은 높이 60규빗, 너비 6규빗인 금 신상(神像, 신의 모습을 본뜬 상)을 만들어 이곳에 세웠다. 그리고 각 지방 관리들을 불러 모아 낙성식(완성을 기념하는 의식)을 열었다. 왕은 악기 소리가 나면 모두 엎드려 절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유다 출신 관리인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절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풀무불에 던져졌다가 구원받았다. 이 이야기 전체는 풀무불 사건 문서에서 다룬다.
배경
두라는 바벨론 포로 시대 바벨론 제국의 영역 안에 있던 곳이다. 다니엘서 2장 4절 후반부터 7장까지는 아람어로 쓰였으므로, 이 지명도 아람어 본문에 나온다. 이 이름은 '성벽', '둘러싼 곳'을 뜻하는 아카드어 '두루(dūru)'와 관련된다고 보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진다. 메소포타미아에는 이 말이 들어간 지명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니엘서의 두라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바벨론 도성 가까운 곳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학자마다 내세우는 후보지가 다르다. 시리아 유프라테스 강가의 유적 '두라 에우로포스'는 이름이 비슷할 뿐, 다니엘서의 두라와는 다른 곳으로 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두라 평지는 하나님 아닌 것에게 절하라는 국가 권력의 요구와 이를 거부한 신앙이 정면으로 부딪친 자리다. 이 장면은 형상을 만들거나 그것에 절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계명(신명기 5장 6-10절)과 이어서 읽힌다. 신약의 히브리서 11장 33-38절은 믿음으로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한 사람들을 말하는데, 많은 해석자가 이 구절에서 풀무불 사건을 떠올린다. 또 요한계시록 13:15에서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는 자를 죽이게 하는 장면은 두라 평지와 비슷한 구도로 자주 비교된다.
해석과 논점
- 신상의 정체: 본문은 "금 신상"이라고만 한다. 그것이 바벨론의 신을 나타낸 것인지 느부갓네살 자신을 나타낸 것인지는 밝히지 않으며, 해석자마다 의견이 갈린다.
- 크기와 재료: 높이와 너비의 비율이 사람 형상과 맞지 않는다. 그래서 받침대를 포함한 높이로 보거나 기둥 모양의 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재료도 통째로 금이라기보다 금을 입힌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 숫자 해석: 60과 6을 바벨론의 60진법과 연결하거나, 요한계시록 13:18의 666과 연결하는 설교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이 아니다.
- 다니엘의 부재: 이 장면에 다니엘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있으나, 본문은 설명하지 않는다.
- 기록 시기: 보수적인 학자들은 다니엘서를 기원전 6세기 다니엘 시대의 기록으로 본다. 역사비평 학자들은 기원전 2세기 셀레우코스 왕조의 박해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보고, 이 이야기를 박해받는 독자를 격려한 글로 읽는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 "두라 평지"는 세상의 우상 숭배 요구 앞에서 타협하지 않는 신앙을 말할 때 자주 쓰인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 맞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 이 장면에 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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