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와 과부
성경 · 개념·용어
고아와 과부는 남편이나 아버지를 잃어 생계와 법적 보호가 약해진 사람을 가리키는 성경의 짝말이다. 흔히 나그네와 함께 묶여 하나님이 특별히 돌보시는 사회적 약자를 대표한다.
성경에 나오는 곳
고아와 과부는 구약의 율법과 선지서에서 보호해야 할 사람을 가리키는 짝말로 자주 나온다. 흔히 나그네(객)와 함께 묶여 쓰인다.
- 율법: 출애굽기 22:22은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고 명한다. 신명기 10:18은 하나님이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신다고 말한다. 매 삼 년 끝의 십일조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먹게 했고(신명기 14:28-29), 추수 때 잊은 곡식단과 남은 열매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 두게 했다(신명기 24:19-21).
- 시편과 선지서: 시편 68:5은 하나님을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라 부른다. 선지자들은 이들을 억압하는 일을 대표적인 불의로 꾸짖었다(이사야 1:17, 예레미야 7:6, 스가랴 7:10, 말라기 3:5).
배경
히브리어로 고아는 '야톰', 과부는 '알마나'이다. 야톰은 부모를 모두 잃은 아이보다는 주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된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땅과 재산은 대개 남자 가장을 통해 이어졌고, 법정에서 집안을 대변하는 사람도 남자였다. 그래서 남편이나 아버지를 잃으면 생계와 법적 보호를 함께 잃기 쉬웠다. 이런 처지를 보완하는 장치가 계대 결혼(신명기 25:5-10)과 기업 무를 자 제도였다. 계대 결혼은 아들 없이 죽은 사람의 형제가 그 아내와 결혼해 대를 잇게 하는 관습이다. 과부 나오미와 룻의 이야기(룻기)가 그 예이다.
약자 보호를 왕의 책무로 내세우는 표현은 고대 근동의 다른 법전과 비문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명령의 근거를 하나님의 성품에 둔다. 신약도 이 흐름을 잇는다.
- 예수의 사역: 예수는 과부의 가산을 삼키는 서기관을 꾸짖었고(마가복음 12:40), 나인성 과부의 외아들을 살렸다(누가복음 7:11-17). 불의한 재판관 비유의 주인공도 과부이다.
- 초대교회: 매일의 구제에서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이 빠진다는 문제가 생기자 교회는 일곱 사람을 세웠다(사도행전 6:1-6). 디모데전서 5:3-16은 교회가 돌볼 '참 과부'의 기준을 제시한다.
- 경건의 정의: 야고보서 1:27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것을 참된 경건이라 말한다.
- 비유적 쓰임: 요한복음 14:18에서 예수가 제자들을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라고 했듯이, 의지할 데 없는 처지를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해석과 논점
- 적용 범위: 이 말을 개인과 교회의 구제 중심으로 읽는 견해가 있고, 사회 제도와 정의의 문제까지 넓혀 읽는 견해가 있다. 한국에서는 진보 진영이 후자를, 복음주의 진영이 전통적으로 전자를 더 강조해 왔다. 다만 로잔 운동 이후 복음주의 안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함께 말하는 흐름이 있다.
- 과부 명부: 디모데전서 5장의 과부 명부를 두고, 초대교회에 과부들의 직분이나 단체가 있었던 흔적으로 보는 견해와 단순한 구제 대상자 명단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 과부의 헌금: 마가복음 12:41-44의 과부의 두 렙돈은 흔히 헌신적 헌금의 본보기로 설교된다. 한편 바로 앞 12:40과 이어 읽어, 과부를 착취하는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고발로 보는 해석도 있다.
- 낱말의 뜻: 오늘날 '고아'는 부모를 모두 잃은 아이를 뜻하지만, 성경의 고아는 아버지 없는 아이까지 포함하는 넓은 말이다.
한국 교회에서
많은 교회가 구제헌금이나 구제부를 두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이때 야고보서 1:27과 신명기의 규정이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한국전쟁 뒤에는 교회와 선교사들이 전쟁고아와 과부를 돕는 일에 참여했다. 월드비전과 한국컴패션의 출발도 전쟁고아 돕기와 이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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