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
성경 · 개념·용어
유향은 아라비아 남부와 아프리카 동북부에서 나는 나무 수지로 만든 향료다. 구약에서는 거룩한 향과 소제에 쓰였고, 신약에서는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께 드린 예물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
- 거룩한 향(분향용 향): 출애굽기 30:34-38에서 하나님은 성막에서 피울 향을 만들라고 명하신다. 재료는 소합향·나감향·풍자향과 순수한 유향이며, 이 향을 개인이 사사로이 만들어 쓰는 것은 금지된다.
- 소제(곡식 제사): 레위기 2:1-2에 따르면 고운 가루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놓아 바친다. 제사장은 그 가운데 '기념물'로 정한 한 줌과 유향 전부를 제단에서 불사른다. 다만 가난한 사람이 드리는 속죄제의 고운 가루(레위기 5:11)와 의심의 소제(민수기 5:15)에는 유향을 놓지 않는다.
- 진설병: 레위기 24:7은 진설병 위에 정결한 유향을 두어 기념물로 삼으라고 한다.
- 그 밖의 본문: 느헤미야 13장에는 성전 방에 유향을 보관하던 모습이 나온다. 아가 3:6과 4:6, 14에서는 유향이 향기로움의 비유로 쓰인다. 이사야 60:6은 스바 사람들이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여호와를 찬송하리라고 예언한다. 반면 예레미야 6:20은 스바에서 온 유향이라도 순종 없는 제사는 기뻐하지 않으신다고 말한다.
신약
배경
유향은 보스웰리아속 나무의 껍질에 상처를 내어 받아 낸 수지(나무진)를 굳힌 것이다. 불에 태우면 향기로운 연기가 난다. 주산지는 아라비아반도 남부와 아프리카 동북부로 알려져 있으며, 고대에는 낙타 대상을 통해 지중해 세계까지 거래된 값비싼 물품이었다. 성경이 유향을 스바와 함께 언급하는 것도 이 교역 배경과 관련이 있다.
히브리어 '레보나'는 '희다'는 뜻의 낱말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어 '유향(乳香)'도 수지가 젖빛을 띠는 데서 온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유향은 하나님께 바치는 거룩한 향과 예물에 더해져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림을 나타냈다. 신약에서는 구약의 제사에 쓰이던 유향이 그리스도께 드려지는 예물로 등장한다. 성경에서 향을 기도와 연결하는 본문(시편 141:2, 요한계시록 5:8)도 있으나, 이 본문들의 '향'은 유향만을 가리키는 낱말이 아니다.
해석과 논점
- 세 예물의 상징: 초대 교회 때부터 황금은 왕이신 그리스도, 유향은 하나님이신 그리스도, 몰약은 장차 죽으실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해석이 전해져 왔다. 이는 널리 쓰이는 전통적 풀이이지만 마태복음 본문이 직접 밝히는 내용은 아니다.
- 덧붙여진 이야기: 예물이 세 가지라는 데서 박사도 세 사람이었다는 이야기가 생겼다. 이사야 60:6의 낙타와 금·유향 때문에 박사들을 왕으로 그리는 전통도 생겼다. 그러나 본문은 박사의 수나 신분을 말하지 않는다.
- 예배에서의 향: 천주교와 정교회, 일부 대한성공회 예배에서는 향을 피운다. 이 전통들은 구약의 분향과 요한계시록의 하늘 예배를 근거로 든다.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로 구약의 의식이 완성되었다고 보아 예배에서 향을 쓰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개신교회에서 유향은 주로 성탄절 설교와 성탄극에서 동방 박사의 예물로 소개된다. 이때 세 예물의 전통적 상징 풀이가 자주 함께 전해진다. 예배 중 실제로 향을 피우는 일은 개신교회에서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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