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랏
성경 · 지명
에브랏(에브라다)은 유다의 베들레헴 또는 그 일대를 가리키는 옛 이름이다. 라헬이 묻힌 곳, 다윗 집안의 고향, 미가서에서 다스릴 자가 나올 곳으로 언급된다.
성경에 나오는 곳
- 창세기 35:16-19: 야곱의 가족이 벧엘을 떠나 에브랏으로 가던 길에 라헬이 아들을 낳고 죽는다. 본문은 라헬이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다고 적는다. 야곱은 창세기 48장에서 요셉에게 이 일을 다시 회고한다(창세기 48:7). 관련 인물은 라헬과 레아 문서에서 다룬다.
- 룻기: 나오미의 집안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로 소개된다(룻기 1:2). 성문의 장로들은 보아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되기를 축복한다(룻기 4:11).
- 사무엘상 17:12: 다윗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이새의 아들"로 소개된다.
- 역대상 2장과 4장: 유다 자손의 족보에 에브랏(에브라다)이 헤스론의 아들 갈렙의 아내 이름으로 나온다. 그 자손 가운데 "베들레헴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가 있다(역대상 2:19, 2:50-51, 4:4).
- 시편 132:6: 언약궤를 찾던 일을 노래하며 "에브라다에 있다 함을 들었더니"라고 한다.
- 미가 5: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이 구절이 5:1이다.
배경
에브랏은 베들레헴과 같은 곳, 또는 베들레헴을 포함한 일대의 이름으로 쓰였다. 그래서 "베들레헴 에브랏"처럼 두 이름을 함께 쓰기도 한다. 이렇게 쓰면 스불론 땅에 있던 다른 베들레헴(여호수아 19:15)과 구별된다는 설명이 있다. 역대상 족보는 에브랏이 사람 이름이면서 베들레헴 지역 씨족의 조상과도 이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낱말의 뜻은 흔히 '열매 맺음, 풍성함'과 관련지어 풀이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히브리어 '에브라티'는 일부 구절에서 에브라임 지파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 곳은 우리말 성경에서 '에브라임 사람'으로 옮겼다(사무엘상 1:1 등).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에브랏은 이스라엘 왕조의 시작인 다윗 집안의 뿌리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미가는 이 작은 고을에서 장차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나오며,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고 예언한다.
신약에서 '에브랏'이라는 이름이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마태복음 2:5-6은 미가 5:2를 "유대 땅 베들레헴아"로 바꾸어 인용하며,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그리스도가 날 곳을 헤롯에게 알리는 장면에 쓴다. 요한복음 7:42에도 그리스도가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온다는 당시의 기대가 나온다.
해석과 논점
- 미가 5:2: 기독교 전통은 교단 구분 없이 대체로 이 구절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메시아 예언으로 읽는다.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다는 구절을 두고는 해석이 나뉜다. 그리스도의 선재(세상 이전부터 계심)를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도 있고, 다윗 왕가의 오랜 기원을 말한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유대교 전통은 이 구절을 다윗 계열의 메시아에 관한 말씀으로 읽지만, 예수와 연결하지는 않는다.
- 라헬이 묻힌 곳: 오늘날 베들레헴 북쪽 입구에 '라헬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장소가 있다. 이것은 후대의 전승이며 성경 본문이 그 장소를 정확히 지정한 것은 아니다. 사무엘상 10:2는 라헬의 묘실이 베냐민 경계에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창세기의 에브랏을 베들레헴보다 북쪽에 있던 곳으로 보고, "곧 베들레헴"을 뒤에 덧붙은 설명으로 이해하는 학자도 있다.
- 시편 132:6의 에브라다: 베들레헴을 가리킨다는 견해와, 언약궤가 머물렀던 기럇여아림 일대 또는 에브라임 지역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미가 5:2는 대림절과 성탄절 무렵 예수의 탄생을 다루는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이때 "작은 고을"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들어 쓰신다는 뜻으로 풀이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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