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선재
교리·신학
그리스도의 선재(先在)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부터, 창조 이전부터 성부와 함께 계셨다는 기독교 교리이다.
정의와 뜻
그리스도의 선재(先在, '먼저 있음')는 예수 그리스도가 마리아에게서 사람으로 태어나기(성육신) 전부터 이미 존재했다는 가르침이다. 정통 기독론은 이를 다른 피조물보다 조금 먼저 있었다는 뜻으로 보지 않는다. 성자가 창조 이전부터 성부와 함께 영원히 계신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이 교리는 삼위일체 교리, 그리스도의 신성 교리와 맞물려 있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 요한복음 1:1-3: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로고스)으로 만물이 지어졌다고 한다.
- 요한복음 8:58: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 요한복음 17:5: 예수가 창세 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를 말한다.
- 빌립보서 2:6-7, 골로새서 1:15-17, 히브리서 1:1-3
4세기에 아리우스는 성자가 세상보다 먼저 있었으나 성부에게서 창조된 존재이므로 영원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아리우스주의).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이 주장을 배격하고 성자가 성부와 같은 본질(호모우시오스)이라고 고백했다. 이후 정리된 니케아 신경은 성자가 모든 시대에 앞서 성부에게서 나셨다고 고백한다. 근대 이후 일부 신학자들은 선재를 실제로 존재했다는 뜻보다 하나님의 계획이나 그리스도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다시 해석하기도 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의 주요 교단(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오순절 계열·성공회 등)은 모두 그리스도의 영원한 선재를 받아들인다. 이 점에서 교단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고, 다른 것은 주로 고백하는 방식이다.
장로교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8장이 성자를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것을 근거로 든다. 대부분의 교단이 주일 예배에서 외우는 사도신경은 선재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배에서 니케아 신경을 사용하는 대한성공회나 기독교한국루터회에서 이 고백이 더 자주 드러난다. 교단과 관계없이 대림절과 성탄절 무렵에는 요한복음 1장을 본문으로 선재와 성육신을 함께 다루는 설교가 많다.
이 교리는 이단 논쟁에서도 다루어진다. 여호와의 증인은 예수를 하나님이 처음 창조한 존재로 보아, 그리스도의 영원한 선재와 신성을 부정한다. 한국의 여러 교단은 이러한 그리스도관을 이단 규정의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들어 왔다. 여호와의 증인 측은 골로새서 1:15의 "먼저 나신 이"라는 표현 등을 들어 자신들의 견해가 성경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