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본
성경 · 개념·용어
성경 사본은 인쇄술 이전에 손으로 베껴 전해진 성경의 필사본이다. 원본은 남아 있지 않으며, 오늘날 번역 성경은 여러 사본을 비교해 세운 본문을 바탕으로 한다.
뜻과 성경 속의 기록
사본(寫本)은 원본을 손으로 베껴 쓴 책이다.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성경은 필사로만 전해졌다. 성경 기자가 처음 쓴 원본(자필 원고)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성경에도 기록하고 베껴 쓰는 모습이 나온다. 예레미야 36장에서 예레미야가 부르는 말을 바룩이 두루마리에 받아 적는다. 여호야김 왕이 그 두루마리를 태우자 같은 말씀을 다시 기록한다. 신명기 17:18은 왕이 율법서를 베껴 두고 읽으라고 명한다. 디모데후서 4:13에서는 바울이 "책"과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고 부탁한다.
재료와 종류
사본은 파피루스나 양피지(짐승 가죽을 손질한 재료)에 쓰였다. 형태는 두루마리에서 점차 오늘날 책처럼 묶은 코덱스로 바뀌었다.
- 구약: 중세 유대 학자들이 모음 부호와 주석을 붙여 전한 마소라 본문이 기준이 된다. 11세기 초의 레닌그라드 사본이 대표적이다. 1947년부터 쿰란 부근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사본은 이보다 천 년가량 이르며, 그 가운데 이사야 두루마리는 마소라 본문과 대체로 일치한다. 그리스어 번역인 칠십인역도 참고 자료로 쓰인다.
- 신약: 그리스어 사본이 5천 종 넘게 알려져 있다. 이른 시기의 파피루스 사본, 4세기의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 같은 대문자 사본, 9세기 무렵부터 많아진 소문자 사본으로 나뉜다. 라틴어 불가타 같은 고대 번역본과 초대 교회 교부들의 인용문도 본문 연구에 활용된다.
사본 사이의 차이
필사 과정에서 철자, 어순, 낱말의 생략이나 첨가 같은 차이가 생겼다. 이를 이문(異文)이라 하며, 대부분은 사소하다. 여러 사본을 비교해 원래 본문에 가까운 읽기를 찾는 작업을 본문비평(사본학)이라 한다.
특히 많이 논의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 마가복음 16:9-20: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에 없다.
- 요한복음 7:53-8:11, 곧 간음하다 잡힌 여인 이야기: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을 비롯한 이른 사본들에 없다.
- 요한일서 5:7-8에서 하늘의 세 증인을 말하는 문구: 후대 라틴어 전통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킹제임스 성경에는 이 문구가 들어 있다.
해석과 논점
- 무오성과 사본: 성경 무오설을 고백하는 복음주의자 다수는 1978년 시카고 선언처럼 무오성이 엄밀히는 원본에 해당한다고 본다. 사본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충분히 정확하게 보존되었다고 설명한다.
- 어떤 본문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학계와 많은 신학교는 이른 사본을 중시하는 비평 본문을 쓴다. 이와 달리 다수 사본이나 공인 본문(16세기 에라스뮈스의 인쇄본에서 이어진 본문)을 지지하는 쪽도 있다. 이들은 교회가 오랫동안 실제로 읽어 온 본문이 바른 본문이라고 주장하며, 킹제임스 성경만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이 흐름에서 나왔다.
- 논란 대목의 지위: 위 대목들을 정경의 일부로 읽을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갈린다. 교회가 오래 읽어 온 본문으로 받아들이는 견해가 있고, 원래 본문에는 없던 부분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개정은 이른 사본에 없는 일부 절을 "(없음)"으로 표시하고 난외주에 사본 사정을 적는다(예: 마태복음 17:21). 새번역 등도 괄호나 주를 달아 같은 사정을 알린다. 국내에도 킹제임스 성경과 공인 본문만을 바른 성경으로 보는 주장이 있어 성경 번역 논쟁의 한 갈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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