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바서신
역사
바나바서신은 1세기 말에서 2세기 초 사이에 그리스어로 쓰인 초대교회 문헌이다. 구약의 율법과 제도를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상징으로 풀이하며, 신약 정경에는 들지 않았다.
배경
바나바서신은 초대교회 시기에 그리스어로 쓰인 21장 분량의 글이다. 오랫동안 바울의 동역자 바나바가 썼다고 전해졌다. 2세기 말~3세기 초의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가 이 글을 바나바의 글로 인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문에는 저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오늘날 학계는 대체로 사도행전의 바나바가 아닌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썼다고 본다. 천주교에서는 '바르나바의 편지'라고 옮기기도 한다.
16장은 예루살렘 성전이 이미 무너졌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70년 이후에 쓰였다고 보며, 바르 코크바 반란(132~135년) 이전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저작 장소는 알레고리(비유적 의미를 찾는 해석) 방식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전개
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1~17장)은 구약성경의 율법과 제도를 그리스도와 교회를 미리 보여 주는 상징으로 풀이한다. 그러면서 유대인은 율법을 문자대로만 받아들여 언약의 참뜻을 놓쳤다고 주장한다. 다루는 대표적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속죄 염소(7장): 속죄일의 염소를 그리스도의 수난과 연결한다.
- 붉은 암송아지(8장): 민수기 19장의 붉은 암송아지를 그리스도의 예표(미리 보여 주는 표상)로 보고, 정결의 재를 뿌리는 아이들을 복음을 전한 이들로 풀이한다.
- 할례(9장): 참된 할례는 마음의 할례라고 말한다. 아브라함이 거느린 318명을 그리스어 숫자 풀이로 예수와 십자가를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 음식 규례(10장): 먹지 말라고 한 짐승들을 피해야 할 사람의 행실을 비유한 것으로 읽는다.
- 안식일(15장): 엿새 창조를 6천 년 역사로 풀고, 그리스도인은 예수가 부활한 '여덟째 날'을 기뻐하며 지킨다고 적는다.
뒷부분(18~21장)은 '빛의 길과 어둠의 길'이라는 두 길을 대비하는 윤리 가르침이다. 같은 시기 문헌인 디다케의 '두 길' 부분과 내용이 비슷하다.
결과와 영향
이 글은 초기 몇몇 교회에서 존중받으며 읽혔다. 4세기의 시내 사본에는 신약성경 뒤에 헤르마스의 목자와 함께 실려 있다. 그러나 유세비우스는 『교회사』에서 이 글을 정경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책으로 분류했다. 이후 어느 교회 전통에서도 정경에 들지 못했다. 근대 학계는 이 글을 이른바 '사도 교부' 문헌의 하나로 분류해 연구해 왔다.
평가
교회사 연구에서 바나바서신은 초대교회가 구약을 어떻게 읽었는지 보여 주는 이른 시기의 자료로 평가된다. 15장은 주일을 지킨 관행을 보여 주는 이른 증거로 안식일과 주일 논의에서 자주 인용된다. 다만 사도의 권위를 지닌 글이 아니므로, 이 장이 보여 주는 것은 당시 일부 교회의 이해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비판적 평가도 있다. 문자적 의미를 거의 버리는 과도한 알레고리 해석이라는 비판이 있다. 또 율법과 언약이 처음부터 유대인의 것이 아니었다는 식의 주장이 강한 반유대적 경향을 띤다는 비판도 있다. 한국 개신교의 모든 교단은 66권만을 정경으로 받아들이므로 이 글을 성경으로 읽지 않는다. 신학교의 교회사·교부학 수업이나 초대교회 연구에서 주로 다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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