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곰
성경 · 개념·용어
밀곰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암몬 족속의 신이다. 솔로몬이 말년에 따른 우상으로 기록되어 있고, 요시야 왕의 개혁 때 그 산당이 더럽혀졌다.
성경에 나오는 곳
- 열왕기상 11:5, 33: 솔로몬이 이방 아내들의 영향으로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랐다고 적는다. 여기서 "가증한 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우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33절에서는 이 일이 왕국이 나뉘는 심판의 이유로 제시된다.
- 열왕기하 23:13: 요시야 왕이 개혁을 벌이면서, 솔로몬이 예루살렘 앞 "멸망의 산" 오른쪽에 밀곰을 위해 세운 산당(언덕 위에 차린 제단과 제사 터)을 더럽혀 쓰지 못하게 했다고 기록한다.
개역개정은 예레미야 49:1, 3과 스바냐 1:5에서 같은 신을 "말감"으로 옮겼다. 예레미야서는 말감이 그 제사장들과 함께 사로잡혀 가리라고 예언하고, 스바냐서는 여호와께 맹세하면서 동시에 말감을 가리켜 맹세하는 이들을 책망한다.
배경
밀곰(히브리어 Milkom)은 요단 동편에 살던 암몬 족속이 섬긴 국가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은 셈어에서 "왕"을 뜻하는 어근(m-l-k)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암몬 지역에서 나온 비문에도 이 신의 이름으로 보이는 낱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솔로몬이 산당을 세운 "멸망의 산"은 예루살렘 동쪽의 감람산 남쪽 부분으로 보는 견해가 전통적으로 있다. 그러나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열왕기에서 밀곰은 모압의 신 그모스, 시돈의 여신 아스다롯과 나란히 언급된다. 이 신들은 이스라엘 왕이 이웃 민족의 종교를 받아들여 언약을 저버린 일을 상징한다. 이는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계명(신명기 5장 6-10절)을 어긴 것으로 그려진다. 반대로 요시야가 산당을 없앤 일은 언약으로 돌아가는 개혁의 대표 장면이 된다.
신약성경에는 밀곰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우상 숭배를 경계하는 가르침은 신약에도 이어진다. 바울은 우상이 실체가 없고 하나님은 한 분뿐이라고 가르쳤고(고린도전서 8장 4-6절), 요한일서는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요한일서 5장 21절)는 말로 끝맺는다.
해석과 논점
- 몰렉과 같은 신인가: 열왕기상 11:7은 솔로몬이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렉"을 위해 산당을 지었다고 적는다. 그래서 밀곰과 몰렉을 같은 신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반면 열왕기하 23장이 두 이름을 따로 다룬다는 점을 들어 서로 다른 신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이 문제는 학계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 어린아이 제사와의 연결: 레위기는 몰렉에게 자녀를 바치는 일을 금한다. 그러나 성경 본문이 밀곰에게 아이를 바쳤다고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설교나 대중 자료에서 두 신을 하나로 묶어 밀곰 숭배를 곧 어린아이 제사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본문의 기록이 아니라 해석에 기댄 설명이다.
- "그들의 왕"과 밀곰: 히브리어로 "그들의 왕"(malkam)과 밀곰은 글자가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사무엘하 12:30이나 아모스 1:15의 "왕"을 밀곰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고대 번역본과 현대 번역본은 이 부분을 서로 다르게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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