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다롯
성경 · 개념·용어
아스다롯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가나안·시돈 지역의 여신 이름이다. 주로 바알과 함께 언급되며,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떠나 섬긴 이방 신을 대표하는 말로 쓰인다.
성경 본문
아스다롯은 주로 바알과 짝을 이루어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 사사기 2:13, 10:6: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다"고 기록한다. 사사 시대에 배교가 되풀이된 일을 요약하는 표현이다.
- 사무엘상 7:3-4: 사무엘이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라고 촉구한다. 이스라엘은 이에 따라 여호와만 섬겼고, 그 뒤 승리한 자리에 에벤에셀 돌이 세워진다(사무엘상 7:12). 사무엘상 12:10에도 같은 회개의 고백이 나온다.
- 사무엘상 31:10: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의 집", 곧 신전에 두었다.
- 열왕기상 11:5, 33: 솔로몬이 말년에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랐다.
- 열왕기하 23:13: 요시야가 개혁을 펼치면서 솔로몬이 아스다롯을 위해 세운 산당(높은 곳에 만든 제사 터)을 더럽혔다.
이와 별도로 바산 왕 옥이 살던 성읍의 이름도 아스다롯이다(신명기 1:4, 여호수아 13:12). 이 지명이 여신의 이름에서 왔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배경
이 여신은 고대 근동에서 '아스타르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페니키아의 시돈 등지에서 섬겼으며, 다산·사랑·전쟁과 관련된 성격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소포타미아의 여신 이슈타르와 같은 계통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히브리어 단수형은 '아쉬토레트', 복수형은 '아쉬타로트'이다. 개역개정은 둘을 모두 '아스다롯'으로 옮긴다. 복수형은 여러 지역의 여신상이나 여신 숭배 전반을 가리킨다고 이해되기도 한다. 단수형의 모음은 '수치'를 뜻하는 히브리어 '보셋'의 모음을 붙여 일부러 낮춰 부른 것이라는 견해가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사기와 사무엘서, 열왕기에서 "바알과 아스다롯"은 이방 신 섬김 전체를 가리키는 관용 표현처럼 쓰인다. 이는 여호와와 맺은 언약을 저버리는 일로 그려진다. 신약에는 아스다롯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우상을 멀리하라는 가르침은 신약에서도 이어진다(고린도전서 8:4-6, 요한일서 5:21).
해석과 논점
- 아세라와의 구분: 구약은 아세라를 별도의 이름으로 부르고, 아세라는 나무 기둥 형태의 신상도 가리킨다. 두 여신을 같은 존재로 보거나 서로 섞여 숭배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어, 둘의 관계는 학자마다 다르게 설명한다.
- 하늘의 여왕: 예레미야 7:18, 44:17-19의 '하늘의 여왕'을 아스다롯이나 이슈타르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본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 제의적 매춘: 아스다롯 숭배에 '신전 창기'의 음란한 의식이 따랐다는 설명이 설교와 주석에서 흔히 전해진다. 그러나 위 본문들은 그런 의식을 직접 묘사하지 않는다. 고대 근동에 제의적 매춘이 실제로 있었는지도 학계에서 논쟁 중이다.
- 현대적 적용: 아스다롯을 오늘날의 쾌락이나 풍요 추구에 빗대는 것은 본문의 직접 내용이 아니라 설교에서 덧붙이는 적용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사사기 설교, 그리고 사무엘상 7장의 회개와 에벤에셀을 다루는 설교에서 "바알과 아스다롯을 제거하라"는 표현이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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