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
성경 · 개념·용어
산당(山堂)은 구약성경에서 높은 곳 등에 마련된 지역 제사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히브리어 '바마'를 옮긴 것이다. 열왕기에서 왕들의 신앙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주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산당은 주로 열왕기상·열왕기하와 역대기에 나온다. 성전이 세워지기 전에는 사무엘이 산당에서 제물을 축복했다(사무엘상 9:12-14). 솔로몬은 "큰 산당"인 기브온에서 일천 번제를 드렸다(열왕기상 3:2-4). 그러나 말년에는 그모스와 몰렉을 위한 산당을 지었다(열왕기상 11:7).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은 산당을 짓고 레위 자손이 아닌 사람을 제사장으로 세웠다(열왕기상 12:31).
유다 왕들에 대해서는 "산당은 제거하지 아니하였다"는 평가가 되풀이된다. 아사(열왕기상 15:14)나 여호사밧(열왕기상 22:43)처럼 좋은 평가를 받은 왕에게도 이 단서가 붙는다. 히스기야는 산당을 없애고 놋뱀을 부수었다(열왕기하 18:4). 그러나 그 아들 므낫세가 산당을 다시 세웠다(열왕기하 21:3). 요시야는 개혁 때 유다의 산당을 더럽히고 벧엘의 제단과 산당을 헐었다(열왕기하 23:8, 15). 선지서도 산당이 황폐해질 것이라고 예고한다(아모스 7:9, 에스겔 6:3).
배경
'바마'는 본래 높은 곳이나 등성이를 뜻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가나안 땅에서는 높은 곳에 제단을 쌓는 관습이 있었고, 산당에는 돌기둥이나 아세라 상이 함께 세워지기도 했다(열왕기상 14:23). 다만 성문 곁에도 산당이 있었고(열왕기하 23:8), 개역개정이 "도벳 사당"으로 옮긴 힌놈의 골짜기의 시설(예레미야 7:31)도 원어로는 같은 낱말이다. 그래서 산당을 꼭 언덕 위의 장소로만 보지 않는 해석이 많다. 어느 유적이 산당이었는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율법은 가나안의 산당을 헐라고 명령하고(민수기 33:52),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서 제사하라고 한다(신명기 12:5, 13-14). 열왕기는 이 기준으로 왕들을 평가하며, 산당을 여호와 예배가 이방 종교와 뒤섞이는 통로로 그린다. 신약에는 산당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예배 장소를 묻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말한 대목(요한복음 4장 20-23절)을 이 문제와 이어 읽는 해석이 있다.
해석과 논점
- 성전 이전의 산당: 열왕기상 3:2는 성전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백성이 산당에서 제사했다고 설명한다. 많은 주석은 이를 과도기에 용인된 것으로 본다.
- 여호와의 산당과 이방 신의 산당: 역대하 33:17은 백성이 산당에서 "여호와께만" 제사했다고 기록한다. 이를 근거로 둘을 구분해 읽는 해석이 있다.
- 예배 중앙화의 시기: 비평 학계에는 한 곳에서만 예배하라는 요구가 요시야 개혁 무렵 특히 강조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보수 학계는 이 요구가 모세의 율법에 이미 주어졌다고 본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는 "산당을 제거하지 아니하였다"는 구절을 신앙인이 버리지 못한 죄나 우상에 빗대어 적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본문의 역사적 의미를 오늘의 신앙생활에 적용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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