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4장 20-23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요한복음 4:20-23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
23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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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배 장소보다 "신령과 진정으로"(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중요하다고 말한 대목이다. 예배의 본질을 말할 때 한국 교회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이다.
문맥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는 유대에서 갈릴리로 가다가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동네에 이른다. 그곳 야곱의 우물에서 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한다. 예수가 여인의 지난 삶을 알아맞히자 여인은 그를 선지자로 여기고,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오랜 쟁점인 예배 장소 문제를 꺼낸다.
여인이 말한 "이 산"은 사마리아인이 거룩하게 여긴 그리심산으로 이해된다. 유대인은 예루살렘 성전을 정당한 예배 장소로 보았다. 예수는 어느 산이냐를 넘어 "신령과 진정으로"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곧 이때"라고 답하고, 이어지는 24절에서 "하나님은 영이시니"라고 말한다.
해석
- 장소를 넘어선 예배라는 읽기: 여러 교단의 주석가들은 특정 성소에 매인 예배의 시대가 끝나고 예수를 통해 새로운 예배가 시작되었다는 선언으로 읽는다. 예수가 자기 몸을 성전에 빗댄 요한복음 2장과 연결하기도 한다.
- 개혁주의의 읽기: 장 칼뱅 이래 개혁주의 전통은 "영"을 겉으로 드러나는 의식(儀式)과 대비되는 마음속 신앙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진리"는 구약 율법의 그림자가 실체로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 오순절·은사주의의 읽기: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교회는 "영"을 성령과 연결해, 성령의 임재와 감동 안에서 드리는 예배를 강조하는 근거로 삼는 경우가 많다.
- 22절의 이해: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는 구원이 이스라엘의 역사와 메시아를 통해 온다는 뜻으로 읽힌다. 예수가 유대인으로서 말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논쟁과 쟁점
- 번역: 개역한글의 "신령과 진정으로"는 개역개정과 새번역에서 "영과 진리로"로 바뀌었다. "신령과 진정"이 '경건하고 진실한 마음가짐' 정도로 좁게 이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 장소와 모임: 장소에 매이지 않는 예배를 말한다는 점에서, 이 구절은 예배당을 '성전'이라 부르는 관행을 논할 때 인용되어 왔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예배를 둘러싼 논의에서도 쓰였다. 반면 이 구절이 함께 모이는 예배를 가볍게 여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 예배 형식: 자유로운 찬양 중심 예배와 전통적인 예전(정해진 순서와 형식을 따르는) 예배 양쪽이 모두 이 구절을 근거로 든다. 그래서 예배 음악 논쟁에서도 자주 거론된다.
한국 교회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는 대표기도와 예배를 여는 기도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개역개정이 나온 뒤에도 기도 언어에는 이 옛 번역 표현이 널리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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