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다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에고 에이미
나는 ~이다(에고 에이미)는 예수 그리스도가 "나는 …이다"라고 자신을 밝힌 말씀들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주로 요한복음에 나오며, 구약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신 말씀과 이어 읽힌다.
성경에 나오는 곳
이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가리켜 "나는 …이다"라고 말한 말씀을 가리킨다. 주로 요한복음에 나오며, 그리스어 원문으로는 '에고 에이미'(ἐγώ εἰμι)이다.
술어가 붙은 말씀
"나는" 뒤에 무엇인지를 밝히는 말(술어)이 붙은 말씀이다. 흔히 다음 일곱 가지로 묶는다.
- 생명의 떡: 요한복음 6장 35절. 오병이어 기적 뒤에 나온다.
- 세상의 빛: 요한복음 8장 12절, 9:5. 9장의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의 치유와 이어진다.
- 양의 문: 요한복음 10:7, 10:9.
- 선한 목자: 10:11, 14.
- 부활이요 생명: 요한복음 11:25. 나사로의 부활 이야기 안에 있다.
- 길이요 진리요 생명: 요한복음 14:6.
- 참포도나무: 요한복음 15:1, 5.
술어 없이 쓰인 말씀
술어 없이 "나다", "내가 그다"라는 뜻으로 홀로 쓰인 말씀도 있다. 요한복음 8:24, 28, 8:58, 13:19, 18:5-6이 대표적이다. 8:58의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를 들은 사람들은 돌을 들어 치려 했다(8:59). 18:6에서는 예수를 잡으러 온 무리가 이 말을 듣고 뒤로 물러나 땅에 엎드러졌다. 공관복음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 마가복음 6:50(물 위를 걸으심)과 14:62(대제사장 앞 심문)이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문맥에 따라 "내가 그니라", "내가 있느니라", "내니" 등으로 달리 옮겼다. 그래서 한국어 성경으로는 같은 표현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원어와 배경
'에고'는 "나", '에이미'는 "~이다, 있다"라는 뜻이다. 그리스어 동사는 그 자체로 주어의 인칭을 나타낸다. 따라서 '에고'를 덧붙이면 "바로 내가"처럼 주어를 강조하는 말이 된다.
구약을 그리스어로 옮긴 칠십인역은 출애굽기 3:14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를 '에고 에이미 호 온'으로 옮겼다. 이사야 43:10 등에서 하나님이 "나는 그다"라고 자신을 밝히는 말도 '에고 에이미'로 옮겼다. 요한계시록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요한계시록 1:8) 역시 같은 형식의 말씀으로 함께 다뤄진다(알파와 오메가).
해석과 논점
많은 해석자는 술어 없는 '에고 에이미'를 출애굽기와 이사야에 나타난 하나님의 자기 계시와 연결한다. 이렇게 읽으면 이 표현은 요한복음이 예수의 신성을 드러내는 말이 된다. 한국의 주요 개신교 교단과 천주교·정교회는 이 구절들을 기독론과 삼위일체 교리의 성경적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든다.
한편 '에고 에이미'는 일상 그리스어에서 "나야"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요한복음 9:9에서 고침받은 맹인이 "내가 그라"고 한 말도 같은 표현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문맥을 보고 신적 의미가 담긴 경우와 단순한 자기 확인을 구분해 읽는다. 여호와의 증인은 자기들의 번역본인 『신세계역』에서 8:58을 "내가 있었다"는 뜻으로 옮긴다. 그리고 이 구절이 하나님의 이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곱 가지"라는 묶음은 본문이 직접 밝힌 것이 아니다. 해석자들이 정리한 것이며, 세는 방식도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요한복음의 일곱 표적과 짝지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표적과 말씀이 본문에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생명의 떡, 세상의 빛, 부활이요 생명 정도이다.
한국 교회에서
일곱 말씀은 연속 설교와 성경공부 교재의 주제로 자주 쓰인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한복음 11:25-26)는 장례예배와 추도예배에서 흔히 봉독된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한복음 14:6)는 전도에서 자주 인용되며, 종교다원주의를 둘러싼 논의에서도 자주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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