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성경 · 개념·용어
기쁨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구원에서 비롯되는 즐거움을 가리키는 성경의 핵심 낱말이다. 구약의 절기와 예배에서 신약의 복음과 성령의 열매까지 두루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기쁨
구약에서는 시편에 기쁨이라는 말이 가장 자주 나온다. 시편 16:11은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다고 노래한다. 시편 30:5는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말한다. 느헤미야 8:10에서는 율법 낭독을 듣고 우는 백성에게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라고 말한다. 신명기 16:14-15는 초막절에 자녀와 종, 레위인, 나그네와 함께 기뻐하라고 명한다. 하박국 3:17-18은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형편에서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겠다고 고백한다.
신약에서는 누가복음 2:10이 예수의 탄생을 "큰 기쁨의 좋은 소식"으로 전한다. 누가복음 15장의 잃은 양 비유, 잃은 드라크마 비유, 탕자의 비유는 잃은 것을 되찾은 하늘의 기쁨을 그린다. 요한복음 15:11에서 예수는 제자들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말한다. 갈라디아서 5:22는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하나로 기쁨을 든다. 이 구절에서 개역개정은 이 말을 "희락"으로 옮겼다. 빌립보서 4:4와 데살로니가전서 5:16은 "항상 기뻐하라"고 권한다.
낱말과 배경
구약 히브리어에는 기쁨을 뜻하는 낱말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심하'이다. 신약 그리스어에서는 명사 '카라'와 동사 '카이로'가 주로 쓰인다. 카라는 은혜를 뜻하는 '카리스'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이스라엘의 기쁨은 개인의 기분이기보다 공동체의 일이었다. 추수, 절기, 성전 예배와 깊이 묶여 있었다. 포로에서 돌아온 경험을 노래한 시편 126편도 눈물과 기쁨을 대비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기쁨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예배와 구원을 경험한 데서 생긴다. 신약은 이 흐름을 이어받아 그리스도의 오심과 복음을 기쁨의 근거로 삼는다. 또 하나님 나라를 "의와 평강과 성령 안에 있는 희락"으로 설명한다(로마서 14:17).
신약은 특히 고난 가운데의 기쁨을 강조한다. 야고보서 1:2는 시험을 기쁘게 여기라고 한다. 히브리서 12:2는 예수가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았다고 말한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갇힌 상태에서 썼는데도 기쁨을 거듭 말한다. 그래서 흔히 '기쁨의 서신'으로 불린다.
해석과 논점
- 감정인가, 상태인가: 많은 설교자는 기쁨을 형편에 따라 오르내리는 감정과 구분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지속적인 상태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 개혁 전통: 장로교 등 개혁 전통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을 자주 인용한다. 이 문답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 오순절·은사주의: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교회는 기쁨을 성령 충만의 체험과 밀접하게 연결한다. 그래서 찬양과 기도에서 기쁨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1990년대 토론토 블레싱에서 나타난 이른바 '거룩한 웃음'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성령이 주는 기쁨이라는 주장과 성경적 근거가 약한 현상이라는 비판이 맞섰다.
- 번영신학과의 관계: 번영신학은 기쁨을 물질적 형통이나 건강의 결과로 연결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많은 교단의 신학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기쁨이 고난 속에서도 유지된다는 점을 들어 이를 비판한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JOY'를 "Jesus, Others, You(예수, 이웃, 나)"의 첫 글자로 풀이하는 설명이 교회학교 등에서 널리 쓰인다. 그러나 이는 영어 낱말을 이용한 교육용 풀이일 뿐 성경 본문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데살로니가전서 5:16-18의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한국 교회에서 가장 널리 암송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이다. 교회 표어나 주보, 액자 등에 자주 쓰인다.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선율에 붙인 찬송 「기뻐하며 경배하세」도 예배에서 즐겨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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