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평화 (성경)
평강은 히브리어 샬롬과 그리스어 에이레네를 옮긴 성경 낱말이다. 다툼이 없는 상태를 넘어 온전함, 안녕,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바른 관계를 뜻한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에서 평강은 축복과 약속의 말로 자주 쓰인다. 민수기 6장에 나오는 아론의 축복은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수기 6:26)로 끝난다. 이사야 9장은 오실 왕을 "평강의 왕"(이사야 9:6)이라 부른다. 반대로 예레미야는 위기를 덮어 두고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고 외치는 거짓 예언자들을 꾸짖는다(예레미야 6:14).
신약에서 예수는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한복음 14:27)라고 말하고, 부활한 뒤에는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한복음 20:19)라고 인사한다. 바울은 서신 첫머리마다 "은혜와 평강"을 빈다(로마서 1:7 등). 빌립보서에서는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빌립보서 4:7)을 말한다.
낱말의 뜻
구약의 히브리어는 샬롬이다. '온전함', '모자람이 없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서, 싸움이 없는 상태뿐 아니라 건강과 안녕, 관계가 바로 선 상태까지 아우른다. 신약의 그리스어는 에이레네이다. 칠십인역(그리스어로 옮긴 구약)이 샬롬을 이 말로 옮기면서 에이레네도 샬롬의 넓은 뜻을 이어받았다.
개역개정은 같은 원어를 문맥에 따라 '평강', '평안', '화평', '평화'로 옮긴다. 그래서 우리말 성경에서는 이 말들이 하나의 낱말로 보이지 않는다. 새번역은 '평화'로 옮긴 곳이 많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구약의 샬롬을 그리스도의 사역과 잇는다. 로마서 5:1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고 말한다. 에베소서 2장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담을 허문 그리스도를 "우리의 화평"이라 부른다. 평강은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갈라디아서 5:22, 개역개정은 '화평'). 팔복은 "화평하게 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선언한다(마태복음 5:9).
해석과 논점
평강의 어느 면에 무게를 두는지는 전통마다 다르다.
- 종교개혁 전통은 칭의로 회복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평강의 바탕으로 강조한다.
- 경건 전통에서는 신자의 마음에 주어지는 내적 평안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 재세례파와 퀘이커 같은 이른바 평화교회는 평강을 비폭력과 전쟁 거부의 근거로 읽는다.
- 세계교회협의회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진영은 정의와 함께 사회적 평화를 강조해 왔다.
한편 요한복음 14:27은 예수의 평안이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고 말한다. 마태복음 10:34는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이 두 본문은 성경의 평강이 갈등이 없는 상태나 형편이 잘 풀리는 것과 그대로 같지는 않다는 해석의 근거로 쓰인다.
한국 교회에서
교회 안에서는 "평안하세요", "샬롬" 같은 인사가 흔히 쓰인다. 민수기 6장의 축복 기도는 예배를 마칠 때 하는 축도에 쓰이기도 한다. 성공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의 예배에는 교인들이 서로 평화를 비는 '평화의 인사' 순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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