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 분배
성경 · 사건
가나안 땅 분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간 뒤 여호수아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열두 지파에게 제비를 뽑아 땅을 나누어 준 일로, 주로 여호수아 13~21장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 본문과 내용
분배 원칙은 민수기에 먼저 나온다. 땅은 제비로 나누되 큰 지파에게는 많이, 작은 지파에게는 적게 준다(민수기 26:52-56). 모세는 요단강 동쪽 땅을 르우벤·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었다(민수기 32장). 이어 땅의 경계와 분배를 맡을 지도자(민수기 34장), 레위인의 성읍과 도피성(민수기 35장)이 정해졌다.
실제 분배는 여호수아 13~21장에 기록되어 있다.
- 13장: 요단 동쪽 지파의 몫을 다시 정리한다.
- 14장: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각 지파의 족장들이 제비로 땅을 나눈다. 갈렙은 약속대로 헤브론을 받는다.
- 15~17장: 유다, 에브라임, 므낫세가 몫을 받는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아버지의 몫을 받는 장면도 여기에 나온다(여호수아 17:3-6, 민수기 27장 참조).
- 18~19장: 실로에 회막을 세운 뒤, 남은 일곱 지파를 위해 땅을 조사하여 일곱 부분으로 나누고 제비를 뽑는다. 시므온의 몫은 유다 지파의 땅 안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여호수아 자신이 딤낫 세라를 받는다.
- 20~21장: 도피성 여섯 곳과 레위인의 성읍 마흔여덟 곳을 정한다.
배경
요셉 지파가 에브라임과 므낫세 둘로 나뉘었으므로, 땅을 받지 않는 레위를 빼도 땅을 받는 지파는 열둘이다(이스라엘 열두 지파). 레위인에게는 "여호와가 그들의 기업"이라는 이유로 땅을 나누어 주지 않았다(여호수아 13:33, 민수기 18:20). 땅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나할라'는 대대로 물려받는 몫, 곧 '기업'을 뜻하고, '헬레크'는 '분깃', '고랄'은 '제비'로 옮겨진다. 율법은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므로 땅을 영구히 팔지 못한다고 하며(레위기 25:23), 희년에 땅이 원래 가족에게 돌아가게 했다. 정복과 정착이 실제로 어떤 과정과 연대로 이루어졌는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땅 분배는 아브라함 언약에서 약속한 땅이 이루어진 일로 제시된다(여호수아 21:43-45). 그러나 사사기 1장은 여러 지파가 가나안 사람을 다 쫓아내지 못했다고 기록한다. 에스겔 47~48장은 회복된 이스라엘을 위한 새로운 땅 분배를 환상으로 보여 준다. 신약에서 사도행전 13:19은 이 일을 하나님이 그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일로 회고한다. 히브리서 4:8은 여호수아가 준 안식이 마지막 안식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신약 서신은 성도의 '기업'을 하늘에 간직된 유업으로 표현한다(골로새서 1:12, 베드로전서 1:4).
해석과 논점
- 제비뽑기와 인구 비례 원칙이 어떻게 함께 적용되었는지에 대해, 흔히 제비로 위치를 정하고 인구에 따라 넓이를 조정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본문이 그 방식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는다.
- 세대주의는 땅에 대한 약속이 민족 이스라엘에게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언약신학은 그 약속이 그리스도와 교회,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성취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 가나안을 천국의 그림자로 읽는 해석과, 이 땅에서 누리는 신앙의 안식으로 읽는 해석이 함께 전해진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갈렙이 헤브론을 구한 장면(여호수아 14장)이 믿음의 도전을 말하는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레위인의 기업이 하나님이라는 구절은 헌신을 권하는 말로 인용된다. '분깃', '기업' 같은 낱말도 이 본문에서 나와 기도와 설교에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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