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우벤
인물 · 성경 인물
르우벤은 야곱과 레아의 맏아들이며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르우벤 지파의 조상이다.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한 일로 장자의 지위를 잃은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성경의 기록
르우벤은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난 첫아들이다. 레아는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다"며 그 이름을 지었다(창세기 29:32). 이름은 히브리어로 "보라, 아들이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린 시절 밀 거둘 때 들에서 합환채(자식을 얻게 한다고 믿어진 식물)를 구해 어머니에게 가져왔고, 이 일로 레아와 라헬 사이에 거래가 오갔다(창세기 30:14-16).
라헬이 죽은 뒤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했다(창세기 35:22).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 할 때에는 구덩이에 던지자고 제안했는데, 요셉을 건져 아버지에게 돌려보내려는 뜻이었다고 본문은 설명한다. 그러나 그가 돌아왔을 때 요셉은 이미 팔려 간 뒤였고, 르우벤은 옷을 찢었다(창세기 37:21-30). 훗날 애굽에서 형제들이 곤경에 처하자 지난날의 죄를 상기시켰으며(창세기 42:22), 베냐민을 데려가게 해 달라며 자기 두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내걸었으나 야곱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창세기 42:37-38).
야곱은 죽기 전 르우벤을 "내 장자요 나의 능력"이라 부르면서도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라고 하며 침상을 더럽힌 일을 지적했다(창세기 49:3-4).
성경 안에서의 의미
역대상은 르우벤이 맏아들이었지만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권(맏아들이 받는 몫과 지위)이 요셉의 아들들에게 돌아갔고, 지도자는 유다에게서 났다고 정리한다(역대상 5:1-2). 르우벤의 후손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르우벤 지파를 이루었다. 이 지파는 갓 지파와 함께 요단강 동쪽에 정착했다(민수기 32장). 르우벤 지파 사람 다단과 아비람은 고라의 반역에 가담했다(민수기 16장). 드보라의 노래는 르우벤 지파가 전쟁에 나서지 않고 양 떼 곁에 머문 것을 꾸짖는다(사사기 5:15-16). 신약성경에서는 요한계시록 7:5에 인침을 받은 르우벤 지파 일만 이천 명이 언급된다.
해석과 논점
빌하 사건은 고대 근동에서 아버지의 첩을 취하는 일이 가문의 주도권을 주장하는 행위였다는 점과 연결해 읽히기도 한다. 압살롬의 경우(사무엘하 16:21-22)가 비교 사례로 거론된다. 반면 유대교 랍비 전통의 일부에서는 르우벤이 실제로 동침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 레아의 명예를 위해 아버지의 침상을 옮긴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본문에 없는 후대 해석이다. 요셉을 구하려 한 동기를 두고는 진심 어린 연민으로 보는 해석과, 실추된 장자의 체면을 회복하려 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함께 있다. 많은 주석가는 자기 아들들을 담보로 내건 르우벤과 자기 자신을 담보로 내놓은 유다(창세기 43:9; 44:33)를 대조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르우벤은 흔히 "물의 끓음 같은" 불안정함과 한 번의 죄로 장자의 복을 잃은 사례로 다루어진다. 교회학교에서는 주로 요셉 이야기 속에서 동생을 살리려 한 맏형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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