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역사
381년 동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오늘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소집한 교회 회의이다. 성령의 신성을 확인하고 니케아 신앙을 보완해 삼위일체 교리의 기본 틀을 세웠으며, 두 번째 세계 공의회로 꼽힌다.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라고도 부른다. 같은 도시에서 553년과 680~681년에도 세계 공의회가 열렸으므로, 이들과 구별할 때는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라고 한다. 이 문서는 381년 회의를 다룬다. 공의회(公議會)는 여러 지역 교회의 감독(주교)들이 모여 교리와 규범을 정하는 회의이다.
배경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성자가 성부와 '본질이 같다'(호모우시오스)고 고백하고, 아리우스주의를 정죄했다. 정죄(定罪)는 그릇된 가르침으로 판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결정으로 논쟁이 끝나지는 않았다. 콘스탄티우스 2세, 발렌스 등 이후의 황제들은 '본질이 같다'는 표현을 피하는 절충적 입장을 지지했다. 니케아 신앙을 지킨 아타나시우스는 이 시기에 여러 차례 유배되었다.
같은 시기에 새로운 주장도 퍼졌다. 하나는 성자의 신성은 인정하되 성령은 하나님과 동등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로, 이를 따르는 이들은 '성령 반대론자'로 불렸다.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에게 온전한 인간 정신이 없다고 본 아폴리나리우스의 견해이다.
카이사레아의 바실리우스,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우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등 이른바 카파도키아 교부들은 '하나의 본질, 세 위격'이라는 표현을 다듬어 니케아 신앙을 변호했다. 위격(位格)은 서로 구별되는 인격적 존재를 뜻한다. 380년 테오도시우스 1세는 니케아 신앙을 제국의 정통 신앙으로 선포하는 칙령을 내렸다.
전개
공의회는 381년 5월부터 7월까지 열렸다. 약 150명의 동방 감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며, 서방(라틴) 교회 감독은 사실상 참석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안티오키아의 멜레티우스가 회의를 이끌었으나 회의 도중 세상을 떠났다. 이어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우스가 회의를 맡았지만, 그가 콘스탄티노폴리스 주교가 되는 것에 반대가 일자 물러났다. 후임 주교로는 넥타리우스가 선출되었다.
결과와 영향
- 신경: 오늘날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줄여서 니케아 신경이라 부르는 신앙고백이 이 회의와 연결된다. 이 신경은 성령 조항을 늘려 성령을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 아버지에게서 나오시고,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는 분"으로 고백한다. 다만 신경 본문은 451년 칼케돈 공의회 기록에서 처음 확인된다. 그래서 381년에 그대로 작성되었는지를 두고 학자들의 의견이 갈린다.
- 교리: 회의는 아리우스파의 여러 분파, 성령 반대론자, 양태론 계열의 사벨리우스파, 아폴리나리우스파 등을 정죄했다. 이로써 삼위일체 교리와 성령론의 기본 틀이 마련되었다고 평가된다. 아폴리나리우스 정죄는 이후 기독론 논쟁으로도 이어졌다.
- 교회 서열: 회의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주교가 '새 로마'의 주교로서 로마 주교 다음가는 명예를 갖는다고 정했다. 이 결정은 이후 두 교회 사이에 생긴 긴장의 한 배경이 되었다.
- 필리오케: 서방 교회는 6세기 무렵부터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에게서(필리오케)" 나오신다고 신경에 덧붙여 쓰기 시작했다. 동방 교회는 이를 공의회 결정을 일방적으로 바꾼 것으로 보았고, 이 문제는 동서 교회 분열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평가
정교회와 천주교는 이 회의를 두 번째 세계 공의회로 인정하고, 그 결정을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받는다. 정교회는 필리오케가 없는 본문을, 천주교는 필리오케가 들어간 본문을 쓴다.
개신교 주요 교단들도 대체로 이 회의의 삼위일체 고백을 받아들인다. 다만 그 근거를 공의회에 오류가 없다는 데 두지 않고, 그 고백이 성경과 일치한다는 데 둔다. 장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에베소·칼케돈의 초기 공의회를 거룩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공의회도 잘못할 수 있으므로 신앙의 규범이 아니라 도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적는다.
한국 개신교 예배에서는 주로 사도신경을 고백하므로 이 신경이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한성공회처럼 예전(禮典, 정해진 예배 형식) 전통이 강한 교회에서는 성찬 예배 때 니케아 신경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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