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
성경 · 개념·용어
주상(柱像)은 고대 가나안 지역에서 신을 섬기거나 기념하려고 세운 돌기둥이다. 구약성경은 이방 제의와 관련된 주상을 세우지 말고 깨뜨리라고 명령한다.
성경 본문
주상은 율법에서 금지 대상으로 처음 나온다. 출애굽기 23:24와 출애굽기 34:13은 가나안 족속의 제단을 헐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찍으라고 명령한다. 레위기 26:1은 이스라엘에게 주상을 세우지 말라고 하고, 신명기 16:22는 하나님이 주상을 미워하신다고 밝힌다.
열왕기서는 왕들을 평가할 때 주상을 처리한 일을 함께 적는다. 히스기야는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었다(열왕기하 18:4). 요시야도 개혁 때 같은 종류의 돌기둥을 부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열왕기하 23:14). 예언서에서도 주상은 심판받을 대상으로 나온다. 호세아 10:1-2와 미가 5:13이 그 예이다.
배경과 낱말 뜻
'마체바'는 '세우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나온 말로, 땅에 세운 돌을 가리킨다. 고대 근동에서는 신이 머무는 자리를 표시하거나 계약·무덤·사건을 기념하려고 이런 돌을 세웠다. 게셀, 아랏 같은 이스라엘 지역의 여러 유적에서도 선돌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상은 성경에서 아세라 목상과 자주 짝을 이루어 나온다. 그래서 학자들은 흔히 주상을 바알 같은 남신과, 아세라를 여신과 연결해 설명한다. 다만 이것은 해석이며, 본문이 직접 그렇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같은 히브리어 낱말이 긍정적인 맥락에서도 쓰인다. 야곱은 벧엘에서 베개로 삼았던 돌을 세웠다(창세기 28:18). 모세는 시내산 아래에 열두 기둥을 세웠다(출애굽기 24:4). 개역개정은 이런 경우를 대체로 '기둥'으로, 이방 제의와 관련된 경우를 '주상'으로 옮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주상 금지는 형상을 만들어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의 둘째 계명(신명기 5:6-10)과 이어진다. 그 목적은 이방 제의가 이스라엘 예배에 섞이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신약에는 '주상'이라는 낱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우상을 멀리하라는 권고가 이 흐름을 잇는다(요한일서 5:21, 고린도전서 8:4-6). 요한계시록 3:12의 '성전 기둥'은 다른 헬라어 낱말이므로 주상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해석과 논점
족장들은 돌기둥을 세웠는데, 율법은 왜 이를 금하는가 하는 물음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 율법이 주어지기 전과 후의 차이로 보는 견해
- 가나안 제의와 결합하면서 금지되었다고 보는 견해
- 예배 장소를 한곳으로 모으려는 신명기의 관심과 연결하는 견해
또 호세아 3:4는 주상을 에봇, 드라빔과 함께 비교적 중립적으로 언급한다. 일부 학자는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 안에서 주상에 대한 평가가 시대에 따라 달랐다고 본다. 반면 복음주의 해석자들은 이 구절을 이스라엘이 예배의 수단을 잃게 될 것을 말하는 예언으로 읽는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 주상은 주로 우상 숭배를 경계하는 본문과 함께 다루어진다. 반면 같은 낱말인 벧엘의 기둥은 야곱의 사다리와 서원(창세기 28:20-22) 본문에서 하나님을 만난 일을 기념하는 의미로 자주 설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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