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랏
성경 · 지명
아랏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네게브(유다 남쪽 건조 지대)의 가나안 성읍이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 이곳의 왕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일이 민수기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의 기록
아랏은 민수기 21:1-3에 처음 나온다. 네겝에 사는 가나안 사람 아랏의 왕은 이스라엘이 '아다림 길'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나와 싸웠고, 이스라엘 사람 몇을 사로잡았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서원하였다. 이 백성을 넘겨주시면 그 성읍들을 다 바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셨고, 이스라엘은 그들과 성읍들을 멸하였다. 그 뒤 그곳의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다. 민수기 33:40은 아론이 호르산에서 죽은 뒤의 여정을 적으면서 같은 사건을 다시 언급한다.
여호수아 12:14에는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에 이스라엘이 쳐서 이긴 왕들의 목록이 있으며, 아랏 왕은 호르마 왕과 나란히 실려 있다. 사사기 1:16은 모세의 장인 집안인 겐 사람의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로 올라가 살았다고 기록한다. 역대상 8:15에는 같은 철자의 이름을 가진 베냐민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은 지명 아랏과는 별개이다.
배경
아랏은 가나안 남부 네게브 지역, 브엘세바 동쪽 일대에 있던 성읍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마'라는 이름은 하나님께 바쳐 멸한다는 뜻의 히브리어 '헤렘'(흔히 '진멸'로 옮김)과 같은 어근에서 왔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텔 아라드(Tel Arad)가 성경의 아랏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초기 청동기 시대의 성읍 유적과 철기 시대 유다 왕국의 요새가 발굴되었다. 요새 안에서는 제단과 분향단을 갖춘 성소 구조물이 나왔고, 글씨가 적힌 토기 조각들도 함께 출토되었다. 그런데 민수기의 사건 시기로 여겨지는 후기 청동기 시대의 거주 흔적은 이곳에서 뚜렷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성경의 아랏이 다른 장소였는지, 아니면 '아랏'이 한 지역 전체를 가리킨 이름이었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랏 이야기는 광야 40년 서사 안에서 이스라엘의 첫 승리로 읽힌다. 앞서 열두 정탐꾼 사건 뒤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 올라갔다가 패하여 호르마까지 쫓겨났다(민수기 14:45). 그 실패와 대비하여, 이번에는 하나님께 서원하고 얻은 승리로 그려진다. 민수기에서는 이 이야기 바로 뒤에 놋뱀 사건이 이어진다. 신약은 아랏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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