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제물
성경 · 개념·용어
우상 제물은 이방 신에게 제사로 바친 음식, 특히 고기를 가리키는 성경 용어로, 구약의 경계와 신약 고린도전서 8~10장의 논의를 통해 신자의 양심과 교제 문제로 다뤄진다.
성경에 나오는 곳
- 출애굽기 34:15: 가나안 주민이 자기 신들에게 제사하고 이스라엘을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경계하라고 한다.
- 민수기 25:1-3: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여인들의 초청으로 그들의 신에게 바친 제물을 먹고 절하다가 바알브올에게 가담한 사건이다. 시편 106:28이 이 일을 돌아본다.
- 사도행전 15:29: 예루살렘 공의회가 이방인 신자들에게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하라고 써 보냈다(사도행전 15장 28-29절).
- 고린도전서 8~10장: 바울이 이 문제를 가장 길게 다룬 대목이다.
- 요한계시록 2:14, 2:20: 버가모 교회의 '발람의 교훈'과 두아디라 교회의 '자칭 선지자 이세벨'이 신자들에게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한다고 책망한다.
배경
신약에서 쓰인 그리스어 '에이돌로뒤톤'은 '우상에게 바쳐진 것'이라는 뜻이다. 고린도 같은 그리스·로마 도시에서는 신전에 바친 고기가 신전 안 식사 자리에서 나누어지거나 시장에 팔렸고, 친목 모임과 잔치도 신전에서 열리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신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이 문제를 피하기 어려웠다. 고린도전서 8:10의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은 이런 형편을 보여 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제물을 먹는 일은 그 제사에 참여하는 행위로 여겨졌다. 바울도 이를 이어받아 "제물을 먹는 자들이 제단에 참여하는 자들이 아니냐"(고린도전서 10:18)고 묻는다. 바울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고린도전서 8장 4-6절). 그러면서도 우상 제사의 자리에 앉는 것은 귀신과 교제하는 일이므로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할 수 없다고 하여, 이를 주의 식탁인 성찬과 맞세운다(고린도전서 10장 16-17절).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묻지 말고 먹되(10:25), 누가 제물이라고 알려 주면 그 사람의 양심을 위해 먹지 않으라고 한다(10:28). 또 약한 형제를 넘어지게 한다면 고기를 영원히 먹지 않겠다고 말한다(8:13). 지식보다 사랑과 덕을 앞세우는 원리다(고린도전서 10장 23-24절).
해석과 논점
- 사도행전 15장과 고린도전서의 관계: 공의회의 금지와 바울의 비교적 유연한 지침을 어떻게 연결할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공의회 결정을 유대인 신자와 이방인 신자가 함께 교제하기 위한 규정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두 본문이 같은 원칙을 서로 다른 상황에 적용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요한계시록의 책망은 신전 잔치 참여와 같은 이방 종교와의 타협을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 다니엘 1:8에서 다니엘이 왕의 음식을 거절한 이유를 본문은 밝히지 않는다. 우상 제물 때문이라는 설명은 해석의 하나다.
- 디다케 같은 초기 교회 문헌은 우상 제물을 엄하게 경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로마서 14장의 '믿음이 약한 자' 논의는 우상 제물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양심과 배려라는 비슷한 원리를 다루기 때문에 함께 읽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개신교는 초기 선교 시기부터 조상 제사를 우상 숭배로 보고 참여를 금했으며, 그 대안으로 추도예배가 자리 잡았다(제사와 추도예배). 이 때문에 명절 제사 음식이나 고사 떡을 먹어도 되는지가 고린도전서 8장과 10장을 근거로 자주 논의된다. 제사 의식에는 참여하지 않되 나누어 받은 음식은 감사함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자신이나 주변 사람의 양심과 신앙 고백을 위해 삼가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다. 이 문제는 교단의 통일된 규정보다는 목회 지도와 개인의 양심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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