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0장 23-24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고린도전서 10:23-24
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라며,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이웃의 유익과 공동체를 세우는 일로 제한된다고 말한 구절이다. 술·담배, 문화 활동 같은 신앙생활 문제를 논할 때 자주 인용된다.
문맥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인 고린도전서 8~10장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 고기를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물음을 다룬다. 바울은 앞에서 우상 숭배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경계하고(10:14-22), 이 구절부터는 시장에서 파는 고기나 이웃의 식사 초대처럼 일상적인 경우를 다룬다. 바울의 결론은 이렇다. 양심에 거리낌 없이 먹어도 되지만, 누가 그 고기가 제물이라고 일러 주면 그 사람의 양심을 위해 먹지 말라는 것이다(10:25-29). 이 흐름은 "먹든지 마시든지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10:31로 마무리된다.
"가하다"는 '허용되다', '해도 된다'는 뜻이다. "덕을 세운다"는 건물을 짓는다는 뜻의 그리스어 낱말에서 온 표현으로, 다른 사람과 교회 공동체의 신앙을 굳게 세워 준다는 뜻이다.
해석
- 표어 인용으로 보는 읽기: 많은 주석가는 "모든 것이 가하다"를 고린도 교인들 사이에서 돌던 표어로 본다. 바울이 그 말을 받아들인 뒤 "그러나"로 한계를 덧붙였다는 해석이다. 같은 표현이 고린도전서 6:12에도 나온다. 일부 영어 번역은 이 말에 따옴표를 붙여 인용으로 처리한다.
-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사랑의 읽기: 마르틴 루터는 『그리스도인의 자유』에서,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에 자유로우면서도 사랑 안에서 모든 사람을 섬기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장 칼뱅도 『기독교 강요』에서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다루며, 구원과 직접 관계없는 일에서 누리는 자유는 연약한 형제를 실족시키지 않도록 사랑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보았다. 개혁주의 전통은 이 구절을 이러한 자유론의 근거로 읽는다.
- 성결의 삶을 강조하는 읽기: 웨슬리 신학과 성결 운동 계열 교회들은 이 구절을 거룩한 삶, 곧 성화를 위한 절제의 원리로 적용해 왔다. 허용된 일이라도 자신과 이웃의 신앙에 해가 되면 스스로 삼가야 한다고 본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이 구절에 대해 교단 간에 큰 교리 논쟁은 없다. 다만 적용 범위를 두고 견해가 갈린다.
- 한쪽은 이 구절을 근거로 술과 담배 등을 삼가는 공동체 규범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
- 다른 쪽은 바울이 같은 단락에서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판단을 받으리요"(10:29)라고도 말했다는 점을 든다. 그래서 이 구절은 상황에 따라 판단하라는 사랑의 원리이지, 일률적인 금지 규칙의 근거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본문 문제도 있다. 비잔틴 계열 사본에는 23절에 "내게"라는 말이 들어 있어 킹제임스 역본에 반영되었다. 비평 본문을 따르는 개역개정 등에는 이 말이 없다. 두 본문 사이에 뜻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술·담배, 대중문화, 주일 활동처럼 성경이 직접 금하지 않는 문제를 다룰 때 이 구절이 자주 인용된다. 교회 생활에서 흔히 쓰는 "덕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이 구절의 "덕을 세운다"는 표현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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