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뗌
성경 · 개념·용어
떡을 뗌은 빵을 손으로 떼어 나누는 유대인의 식사 관습에서 나온 말이다. 신약성경에서 예수의 식사, 초대교회의 공동 식사와 성찬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성경 본문
'떡을 떼다'는 개역개정에서 빵(그리스어 '아르토스')을 손으로 떼어 나누는 동작을 옮긴 말이다. 신약성경에는 여러 곳에 나온다.
- 예수의 식사: 오병이어와 칠병이어 때 예수는 축사하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었다(마태복음 14:19, 15:36). 최후의 만찬에서도 떡을 떼며 "이것은 내 몸"이라고 말했다(누가복음 22장 19-20절).
- 엠마오: 부활한 예수가 글로바를 포함한 두 제자와 식사하며 떡을 떼어 줄 때 그들의 눈이 밝아졌다. 두 사람은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셨다고 전했다(누가복음 24:30-35, 엠마오 도상).
- 초대교회: 예루살렘 신자들은 사도의 가르침과 교제, 떡을 뗌, 기도에 힘썼다. 또 집에서 떡을 떼며 음식을 함께 먹었다(사도행전 2장 42-47절). 드로아에서는 "주간의 첫날"에 떡을 떼려고 모였으며, 이 모임에서 유두고 사건이 일어났다(사도행전 20:7-11).
- 바울: 바울은 풍랑 속 배 위에서 사람들 앞에서 떡을 떼어 먹었다(사도행전 27:35). 그는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고 썼다(고린도전서 10장 16-17절, 고린도전서 11장 20-26절).
배경
고대 유대 사회에서는 식사를 시작할 때 집안의 가장이나 모임을 이끄는 사람이 빵을 들고 하나님께 감사(축복)의 말을 한 뒤, 떼어서 나누어 주었다. 당시의 빵은 납작하게 구운 것이어서 칼로 자르기보다 손으로 떼었다. 그래서 '떡을 떼다'는 본래 '함께 식사하다'라는 뜻을 품은 표현이었다. 개역개정은 '아르토스'를 '떡'으로 옮겼고, 새번역 등 일부 번역은 '빵'으로 옮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복음서에서 떡을 떼는 장면은 예수가 사람들을 먹이고 자기 몸을 내어 주는 일과 이어진다.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서 이 말은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수를 기억하는 식사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그래서 성찬과 초대교회의 교제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
해석과 논점
- 성찬인가, 일상 식사인가: 사도행전 2장의 '떡을 뗌'이 성찬을 뜻하는지, 일반 공동 식사를 뜻하는지, 둘이 함께 이루어진 애찬인지는 해석이 갈린다. 2:42는 예배 생활 목록에 들어 있어 성찬으로 읽는 견해가 많다. 2:46은 일상 식사로 보는 견해도 있다.
- 엠마오 식사: 천주교와 전례 전통의 교회는 엠마오 이야기를 말씀과 성찬이 이어지는 구조로 읽는 경우가 많다. 개신교에는 이를 성찬으로 보는 해석과 일반 식사로 보는 해석이 함께 있다. 본문은 제자들이 무엇을 보고 예수를 알아보았는지 밝히지 않는다. 떡을 뗄 때 손의 못 자국을 보았다는 설명은 본문에 없는 해석이다.
- 성찬의 횟수: 그리스도의 교회(환원운동) 계열은 사도행전 20:7을 근거로 매 주일 성찬을 행한다. 형제교회도 주일마다 '떡을 뗌'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로교·감리교 등 많은 교단은 이 구절을 매주 시행의 명령으로 보지 않으며, 성찬 횟수를 교회가 정할 일로 본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성찬식 때 집례자가 떡을 떼어 나누는 순서를 흔히 '분병(分餠)'이라 부른다. 사도행전 2장 42절은 교회의 사귐과 공동 식사를 말하는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일상에서도 "함께 떡을 뗀다"는 표현이 교인들의 식사 교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