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바
인물 · 성경 인물
글로바는 누가복음 24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만난 두 제자 가운데 이름이 밝혀진 사람이다. 생애에 관한 다른 기록은 성경에 없다.
성경의 기록
글로바는 누가복음 24:13-35에 나온다. 부활 당일에 예수를 따르던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떨어진 엠마오로 걸어가며 최근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예수가 다가와 함께 걸었지만, 그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예수가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고 묻자 글로바는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근일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고 대답한다(누가복음 24:18). 이어 두 사람은 예수가 이스라엘을 속량(값을 치르고 구해 냄)할 분이기를 바랐다고 털어놓는다.
예수는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에서 자기에 관한 것을 풀어 설명했다. 저녁이 되자 두 사람은 예수에게 함께 머물자고 청했다. 예수가 떡을 들어 축사하고 떼어 줄 때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를 알아보았고, 예수는 곧 보이지 않게 되었다. 두 사람은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누가복음 24:32)고 서로 말하고, 그 길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열한 제자에게 이 일을 전했다. 이 사건 전체는 엠마오 도상 문서에서 다룬다. 마가복음 16:12-13에도 시골로 가던 두 사람에게 예수가 나타났다는 짧은 기록이 있으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이 구절은 마가복음 끝부분이 원래 본문에 속하는지를 두고 사본상 논란이 있는 부분에 들어 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글로바의 이야기는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실망하여 예루살렘을 떠나던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뒤 증인이 되어 돌아온다는 흐름을 보여 준다. 누가복음은 이 장면에서 예수가 구약 전체를 자기에 관한 말씀으로 풀어 준 일을 강조한다. 이 주제는 누가복음 24장 44-46절에서 다시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 요한복음의 글로바와 같은 사람인가: 요한복음 19:25에는 십자가 곁에 선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가 나온다. 개역개정은 두 이름을 모두 '글로바'로 옮겼지만, 헬라어 원문의 표기는 조금 다르다(누가복음은 '클레오파스', 요한복음은 '클로파스'). 그래서 같은 인물로 보는 견해와 다른 인물로 보는 견해가 함께 있다.
- 교회 전승: 2세기 저술가 헤게시푸스의 기록이 4세기 교회사가 유세비우스를 통해 전해진다. 이 기록에 따르면 글로바(클로파스)는 나사렛 요셉의 형제이고, 그 아들 시므온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성경 밖의 전승이며 누가복음의 글로바와 같은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동행자의 정체: 본문은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글로바의 아내, 누가 자신 등으로 보는 추측이 있으나 근거는 정해져 있지 않다.
- 떡을 뗌의 의미: 천주교와 성공회, 그리고 개신교 일부는 이 장면에서 성찬의 의미를 강하게 읽는다. 다른 이들은 일상의 식사 장면으로 보면서, 말씀을 풀어 주는 일과 함께 예수를 알아보게 된 계기로 읽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부활절 전후 설교에서 엠마오 이야기가 자주 다뤄진다. 특히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는 구절은 말씀을 통한 회복과 각성을 강조하는 본문으로 많이 인용된다. 교회학교에서도 부활 단원에서 이 이야기를 가르친다. 이때 글로바라는 이름보다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라는 표현이 더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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