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말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다말 (유다의 며느리)
다말은 '종려나무'라는 뜻의 히브리어 이름이다. 주로 창세기 38장에서 시아버지 유다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아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름이 오른 여성을 가리킨다.
성경에는 다말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세 명 나온다. 이 문서는 유다의 며느리 다말을 중심으로 다루고, 나머지 두 사람은 뒤에 따로 적는다.
성경의 기록
창세기 38장에 나온다. 야곱의 아들 유다는 다말을 맏아들 엘의 아내로 맞았다. 엘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여 죽자, 유다는 둘째 오난에게 형수와 동침하여 형의 대를 잇게 했다. 형이 자식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 형의 이름으로 후손을 남기는 관습이다. 이를 계대결혼(수혼)이라 하며, 뒤에 신명기 25:5-10에 규정으로 나온다. 오난은 그 자식이 자기 후손이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의무를 피하다가 죽었다. 유다는 셋째 셀라가 자라면 주겠다며 다말을 친정으로 돌려보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 뒤 다말은 얼굴을 가리고 에나임 길가에 앉았다. 유다는 그를 창녀로 여겨 동침하고, 담보로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맡겼다. 석 달 뒤 다말이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유다는 그를 불사르라고 명했다. 다말이 담보물을 내보이자 유다는 "그는 나보다 옳도다"(창세기 38:26)라고 인정했다. 다말은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베레스의 자손에서 다윗이 나온다. 룻기 4:12의 축복과 4:18-22의 족보, 역대상 2:4가 다말과 베레스를 언급한다. 신약에서는 마태복음 1:3이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라고 적는다. 다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름이 오른 여성 넷(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함께) 가운데 첫 번째이다.
해석과 논점
- 창세기 38장은 요셉 이야기 한가운데에 끼어 있다. 그래서 39장 요셉의 절제와 대조하고, 44장에서 자신을 내어놓는 유다의 변화와 이어 읽는 해석이 있다.
- "나보다 옳도다"는 흔히 속임수 자체를 칭찬한 말이 아니라고 풀이된다. 대를 잇게 할 의무를 저버린 유다보다 다말이 옳았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다말의 행동을 후손에 대한 신앙적 결단으로 높이 평가하는 해석이 있다. 반면 허물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도 일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초점을 두는 해석도 있다.
- 마태복음 족보의 여성들은 이방인이거나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지녔다. 이 점을 들어 이들을 은혜와 이방인 포용의 표지로 읽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다말이 가나안 사람이었다는 것은 본문이 명시하지 않는다.
- 오난의 죄를 두고 천주교 전통과 일부 개신교에서는 피임·자위를 금하는 근거로 삼아 왔다. 반면 형의 대를 잇는 의무를 거부한 것이 핵심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유대 랍비 전승에는 다말이 셈의 딸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경 본문에는 없는 내용이다.
같은 이름의 인물
- 다윗의 딸 다말: 압살롬의 누이이다. 사무엘하 13장에서 이복오빠 암논이 꾀병을 핑계로 다말을 불러 성폭행한 뒤 내쫓았다. 다말은 공주가 입는 채색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쓴 채 울었고, 그 뒤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다(사무엘하 13:20). 다윗은 심히 노했으나 암논을 벌하지 않았다. 만 2년 뒤 압살롬이 암논을 죽였고, 이 일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이어지는 다윗 가문 비극의 시작이 된다.
- 압살롬의 딸 다말: 사무엘하 14:27에 압살롬이 딸을 다말이라 이름 지었고 얼굴이 아름다웠다고 짧게 나온다.
한국 교회에서
대림절과 성탄절 무렵 마태복음 1장의 족보를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다말을 포함한 네 여성이 자주 소개된다. 창세기 38장과 사무엘하 13장은 내용이 무거워, 교회학교보다는 성인 대상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주로 다루는 편이다. 근래에는 사무엘하 13장을 성폭력 피해와 공동체의 침묵을 돌아보는 본문으로 읽기도 한다(교회 내 성폭력 참고).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