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난
인물 · 성경 인물
오난은 야곱의 아들 유다의 둘째 아들로, 죽은 형 엘을 대신해 형수 다말에게 형의 후손을 잇는 의무를 거부하다가 여호와께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창세기 38장).
성경의 기록
오난은 창세기 38장에 나온다. 유다가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결혼해 엘, 오난, 셀라 세 아들을 낳았고, 오난은 그 가운데 둘째이다(창세기 38:1-5).
맏아들 엘이 다말과 결혼한 뒤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여 죽자, 유다는 오난에게 "남편의 아우 된 본분을 행하여" 형의 씨가 있게 하라고 명한다(창세기 38:8). 형이 아들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해 형의 대를 잇게 하는 이 관습을 계대결혼이라 부르며, 뒤에 신명기 25:5-10에서 율법으로 정리된다.
오난은 태어날 아이가 자기 자손으로 여겨지지 않을 줄 알고, 형수와 동침할 때 형에게 씨를 주지 않으려고 "땅에 설정"하였다.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셨다고 기록된다(창세기 38:9-10). 이후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를 통해 베레스와 세라를 낳는다.
오난의 이름은 창세기 46:12, 민수기 26:19, 역대상 2:3의 유다 자손 명단에도 나오며, 엘과 함께 가나안 땅에서 죽었다고 적혀 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오난 이야기는 유다 지파의 계보가 위기에 놓였다가 다말을 통해 이어지는 과정의 한 부분이다. 그 계보는 베레스를 거쳐 다윗에 이르며, 마태복음 1:3의 예수 족보에도 유다·다말·베레스가 오른다.
신약성경은 오난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사두개인이 부활에 관해 예수께 질문할 때 계대결혼 율법을 근거로 삼는 장면이 있다(마가복음 12:18-23).
해석과 논점
무엇이 악이었는가. 본문은 오난의 행위가 "악하였다"고만 말하고 이유를 풀어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석이 갈린다.
- 계대 의무를 겉으로는 따르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피하고, 형의 몫을 자기 것으로 하려 했다는 이기심과 기만을 핵심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형에게 후손이 생기면 맏아들의 몫이 자기에게 오지 않는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보기도 한다. 이 해석은 다말을 이용하면서 후손을 거부한 점, 곧 약자에 대한 불의를 강조한다.
- 성적 행위 자체를 죄로 보는 해석도 오래 이어졌다. 천주교 전통은 이 본문을 피임이나 자위를 반대하는 근거로 인용해 왔고,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도 창세기 주석에서 오난의 행위 자체를 엄하게 꾸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신명기 25:7-10은 계대 의무를 거부한 사람에게 공개적 수치를 주라고 할 뿐 죽음을 규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난의 죽음을 단순한 의무 거부 이상의 문제로 보아야 하는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오늘날 개신교 안에서는 이 본문을 피임 일반에 대한 판단으로 넓히기보다 본문의 맥락인 계대 의무와 기만에 초점을 맞추는 해석이 많지만, 교단과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이름에서 나온 말. 서양어에서 자위를 뜻하는 말(영어 onanism 등)이 오난의 이름에서 나왔고, 한국어에서도 외래어 '오나니즘'으로 쓰인다. 그러나 본문이 묘사하는 행위는 동침 중의 행위이며, 자위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자주 지적된다.
한국 교회에서
오난을 주인공으로 한 설교는 드문 편이다. 그는 주로 창세기 38장의 유다와 다말 이야기나 예수 족보를 다루는 설교에서 함께 언급된다. 성(性) 윤리나 책임 회피를 다루는 설교와 청년부 강의에서 예로 쓰이기도 한다. 본문의 성적 내용 때문에 어린이 대상 주일학교 교재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