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
성경 · 개념·용어
누룩은 반죽을 부풀게 하는 발효 반죽이다. 구약에서는 무교절과 제사 규정에, 신약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비유와 악한 가르침·죄의 비유로 쓰인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
출애굽기 12:15-20에서 이스라엘은 유월절에 이어지는 이레 동안 집에서 누룩을 없애고 누룩 없는 떡을 먹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출애굽기 12:34, 39는 이 관습을 출애굽 때 반죽이 부풀기 전에 급히 떠난 일과 연결한다.
레위기 2:11은 제단에서 불살라 드리는 소제물에 누룩을 넣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레위기 7:13의 감사 화목제와 레위기 23:17의 칠칠절 떡 두 개에는 누룩을 넣는다. 성경이 누룩을 모든 경우에 금한 것은 아니다.
신약
- 하나님 나라의 비유: 마태복음 13:33과 누가복음 13:20-21에서 예수는 천국을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에 비유한다(누룩 비유).
- 악한 가르침에 대한 경고: 마태복음 16:6-12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그들의 교훈이라고 풀이한다. 마가복음 8:15는 "헤롯의 누룩"을 함께 언급하고, 누가복음 12:1은 바리새인의 누룩을 "외식(겉으로만 꾸미는 위선)"이라고 부른다.
- 공동체 안의 죄: 바울은 고린도전서 5:6-8에서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들어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우리의 유월절 양"이라 부른다. 갈라디아서 5:9에도 같은 격언이 나온다.
배경
고대 근동에서는 지난번에 남겨 둔 발효 반죽을 새 반죽에 섞어 빵을 부풀렸다. 히브리어 '세오르'는 이 발효 반죽을, '하메츠'는 누룩을 넣어 부푼 것을 가리킨다. 개역개정의 '무교병(無酵餠)'은 '누룩 없는 떡'이라는 뜻이다. 한국어 '누룩'은 본래 술을 빚을 때 쓰는 곡물 발효제를 가리킨다. 성경의 누룩은 빵을 부풀리는 발효 반죽이라는 점에서 쓰임이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누룩은 작은 양이 반죽 전체에 퍼지는 성질 때문에 비유로 쓰인다. 구약의 무교절 규정은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희생과 성도의 정결한 삶을 설명하는 데 이어진다(고린도전서 5:7-8). 같은 '퍼지는 힘'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누룩 비유)과 악한 가르침의 확산(바리새인의 누룩)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그림에 함께 쓰인다.
해석과 논점
- 누룩 비유의 뜻: 많은 교단과 주석가는 누룩 비유를 하나님 나라가 작게 시작해 세상에 두루 퍼지는 모습으로 읽는다. 일부 세대주의 해석은 성경에서 누룩이 늘 악을 뜻한다고 보고, 이 비유를 교회 안에 거짓 가르침이 퍼지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레위기 23:17처럼 누룩이 부정적이지 않게 쓰인 본문이 있다는 반론이 있다.
- 성찬의 떡: 서방 교회(천주교)는 무교병을, 정교회는 누룩 넣은 빵을 쓴다. 이 차이는 동서 교회 분열 무렵 논쟁거리가 되었다. 개신교는 대체로 어느 쪽이든 허용하며, 교회마다 무교병 형태의 떡이나 일반 빵을 쓴다(성찬).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누룩은 주로 두 갈래로 쓰인다. 하나는 "바리새인의 누룩", "묵은 누룩"처럼 위선과 죄를 경계하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누룩처럼 선한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비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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