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왕권
교리·신학
그리스도의 왕권은 예수 그리스도가 왕으로서 교회와 온 세상을 다스린다는 교리이다. 개신교 신학에서는 선지자직·제사장직과 함께 그리스도의 세 직분 가운데 하나로 설명한다.
정의와 뜻
그리스도의 왕권은 예수 그리스도가 왕으로서 백성과 세상을 다스린다는 가르침이다. 개신교 신학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선지자·제사장·왕의 세 직분, 곧 삼중직(三重職)으로 흔히 설명한다. 왕권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이다. 구약의 왕도 기름 부음을 받아 세워졌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구약에서는 다윗의 자손이 영원한 왕위를 받으리라는 다윗 언약(사무엘하 7:12-16)이 메시아의 통치를 내다본 본문으로 읽힌다. 시편 2편, 시편 110편, 이사야 9:6-7도 같은 본문으로 읽힌다. 신약은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 예수는 다윗의 왕위를 이을 분으로 태어났다(누가복음 1:32-33).
- 부활 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았다(마태복음 28:18).
- 마지막에 "만왕의 왕"으로 나타난다(요한계시록 19:16).
한편 예수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한복음 18:36)고 말했다. 이 말은 그 통치가 세상 권력과 다르다는 뜻으로 읽힌다.
삼중직 구분은 장 칼뱅이 『기독교 강요』에서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구분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도 실렸다. 소요리문답은 그리스도가 왕으로서 하는 일을 이렇게 설명한다. 백성을 자기에게 복종시키고, 다스리고 보호하며, 원수를 제어하고 이긴다.
그리스도의 통치가 지금 어디까지 미치는지는 전통마다 이해가 다르다.
- 루터파의 두 왕국론은 교회와 국가의 다스림을 구분한다.
- 개혁파의 아브라함 카이퍼는 삶의 모든 영역에 그리스도의 주권이 미친다고 주장했다.
- 종말론에서 세대주의는 재림 뒤의 지상 천년 통치를 강조한다.
- 무천년설은 그리스도가 승천 이후 이미 다스리고 있다고 본다.
1934년 독일 고백교회의 바르멘 선언은 그리스도의 주권을 내세워 나치 정권의 교회 간섭에 맞섰다(독일 교회 투쟁). 천주교에서는 1925년 교황 비오 11세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제정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장로교 교단들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고백을 근거로 삼는다. 이 신앙고백은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교회의 다른 머리가 없다고 말한다. 장로교는 이에 따라 교회의 참된 머리는 그리스도이고, 직분자는 그 권위 아래에서 섬긴다고 가르친다. 소요리문답은 학습·세례 교육 교재로 쓰이기도 한다.
교회력을 따르는 일부 교단과 교회는 대림절 직전 주일을 '그리스도 왕 주일' 또는 '왕국 주일'로 지키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의 신사참배 거부는 그리스도만이 참 왕이라는 신앙고백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오늘날 이 교리는 교회와 정치의 관계나 사회 참여의 범위를 논할 때 자주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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