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중보
교리·신학 · 같은 말: 중보 사역
그리스도의 중보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둘을 화해시키고 지금도 신자를 위해 간구한다는 기독교 교리이다. 개신교는 그리스도를 유일한 중보자로 고백한다.
정의와 뜻
그리스도의 중보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서 둘을 화해시키는 일을 가리키는 교리이다. '중보(中保)'는 가운데에서 보증하고 이어 준다는 뜻이다. 개역개정은 이 일을 맡은 이를 '중보자'라고 옮긴다.
개신교 신학은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인 두 본성을 지녔기 때문에 중보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일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 하나는 십자가에서 이룬 속죄이고, 다른 하나는 부활·승천 후 지금도 하나님 앞에서 신자를 위해 간구하는 일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 디모데전서 2:5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고 한다.
- 히브리서는 그리스도를 "새 언약의 중보자"(히브리서 9:15)로 부른다. 또 항상 살아 계셔서 신자를 위해 간구하는 대제사장(히브리서 7:25)으로 묘사한다. 요한일서 2:1은 그를 "대언자"라고 부른다.
- 구약에서는 제사장과 율법을 전한 중보자(갈라디아서 3:19, 흔히 모세로 해석된다)가 백성과 하나님 사이를 이었다. 신약은 이 역할이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되었다고 읽는다.
종교개혁가들은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중보자라고 강조했다. 장 칼뱅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선지자·제사장·왕의 세 직분(삼중직)으로 정리했다. 이 틀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31문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8장 「중보자 그리스도」에 이어졌다.
천주교도 그리스도를 유일한 중개자로 고백한다. 다만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전구(轉求, 대신 빌어 줌)를 그리스도의 중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설명하며, 정교회도 성인들의 중재 기도를 인정한다. 개신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간다는 만인제사장 교리와 연결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한국 개신교의 기도는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끝맺는다. 이 관습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중보 신앙의 표현으로 설명된다(요한복음 16:23-24).
- 장로교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삼중직을 가르친다. 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등 다른 교단도 그리스도를 유일한 중보자로 고백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 남을 위한 기도를 흔히 '중보기도'라고 부른다. 일부 목회자와 신학자는 중보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므로 디모데전서 2:1의 '도고(禱告)'나 '이웃을 위한 기도'가 더 정확한 말이라고 주장한다. '중보기도'라는 말을 쓰는 쪽은 이를 그리스도의 중보에 기대어 서로를 위해 기도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 로마서 8:26이 말하는 성령의 간구를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성령은 신자 안에서 간구한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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