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노래
성경 · 개념·용어
이사야 40~55장에서 '여호와의 종'을 노래한 네 편의 시를 묶어 부르는 학술 용어이다. 이사야 42·49·50장과 52:13~53:12이 해당하며, 신약은 이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성경 본문과 내용
'종의 노래'는 이사야 40~55장에서 하나님이 '내 종'이라 부르는 인물을 노래한 네 편의 시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성경 본문에 나오는 표현이 아니라 학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독일 구약학자 베른하르트 둠이 1892년 이사야서 주석에서 이 네 단락을 따로 묶은 뒤로 널리 쓰인다. 단락을 어디서 나누는지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며, 흔히 다음 넷을 꼽는다.
- 첫째 노래(이사야 42:1-4): 하나님이 택하고 영을 부어 준 종이 이방에 정의를 베푼다. 종은 외치지 않으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다.
- 둘째 노래(이사야 49:1-6): 종이 직접 말한다. 그는 모태에서부터 부름받았고, 야곱의 지파를 회복할 뿐 아니라 '이방의 빛'이 되어 땅 끝까지 구원을 베푼다.
- 셋째 노래(이사야 50:4-9): '학자의 혀'를 받은 종이 매질과 침 뱉음을 피하지 않고 견디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한다.
- 넷째 노래(이사야 52:13-53:12): 멸시받고 버림받은 종이 남의 허물과 죄를 대신 지고 고난받아 죽는다. 그러나 결국 높임을 받고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한다. 이 단락은 따로 고난받는 종이라 불리기도 한다.
배경
'종'의 히브리어 '에베드'는 왕의 신하나, 모세와 다윗처럼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람에게도 쓰는 말이다. 이사야 40~55장은 바벨론 포로 시기 이스라엘이 받는 위로와 귀환을 다루며,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이름도 나온다(이사야 44:28, 45:1). 이 부분의 저자를 두고 견해가 갈린다. 역사비평 학자들은 포로기의 다른 예언자가 쓴 '제2이사야'로 본다. 보수적 복음주의 학자들은 기원전 8세기의 이사야 선지자가 앞일을 내다보고 쓴 것으로 본다.
신약에서의 이어받음
신약은 종의 노래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마태복음 12:18-21은 첫째 노래를 인용한다. 예수가 세례받을 때 들린 하늘의 음성(마태복음 3:17)도 이사야 42:1과 닮았다는 해석이 많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사야 49장 6절을 이방 선교의 근거로 들었다(사도행전 13:47). 넷째 노래는 특히 자주 인용된다. 빌립은 이 본문으로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예수를 전했고(사도행전 8장 32-35절), 베드로전서 2:22-25도 이 노래를 들어 그리스도의 고난을 설명한다.
해석과 논점
- 종은 누구인가: 이사야 49:3은 종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른다. 이를 근거로 중세 이후 유대교의 해석은 대체로 종을 고난받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읽는다. 다만 일부 아람어 역본(탈굼)은 52:13의 종을 메시아로 풀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신교 교단들은 대체로 종의 노래가 예수에게서 성취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노래를 처음부터 예수를 가리킨 직접 예언으로 읽을지, 본래의 역사적 의미가 있고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히 이루어졌다고 읽을지는 학자마다 다르다.
-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의 '나음'을 두고 해석이 갈린다. 오순절 계열 교회는 마태복음 8:16-17을 근거로, 죄 용서와 함께 몸의 치유(신유)도 포함된다고 본다. 다른 교단들은 대체로 베드로전서 2:24의 문맥을 들어 죄에서 회복되는 것으로 읽는다.
- 본문과 덧붙여진 이야기: 이사야 53:2의 "고운 모양도 없고"를 예수의 실제 생김새를 묘사한 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본문은 시적 표현이며, 구체적인 외모를 전하지는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이사야 53장은 고난주간과 성금요일 예배에서 자주 봉독되고 설교된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2부에도 이사야 53장 구절이 가사로 쓰여, 성탄절 무렵 찬양대가 이 곡을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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