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사야
성경 · 개념·용어
제2이사야는 이사야 40–55장, 또는 그 부분을 썼다고 보는 익명의 예언자를 가리키는 성서학 용어다. 저작 시기와 저자를 두고 비평학계와 보수 신학의 견해가 갈린다.
가리키는 범위와 내용
제2이사야는 이사야 40–55장을 따로 부르는 학문 용어이다. 이 부분을 썼다고 보는 익명의 예언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18세기 후반 독일 학자들이 1–39장과 40장 이후를 구분해 다루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베른하르트 둠이 56–66장을 다시 '제3이사야'로 나누면서, 오늘날에는 40–55장만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이사야서 본문에는 이런 구분이 나오지 않는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위로의 선포: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이사야 40:1)로 시작해, 포로 된 백성에게 회복을 알린다.
-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참 신이고 우상은 헛되다고 거듭 말한다(이사야 46장 9절).
- 고레스: 페르시아 왕 고레스를 이름으로 부르며 하나님이 "기름 부음 받은 자"로 쓰신다고 한다(이사야 44:28, 45:1).
- 새 출애굽: 바벨론에서 돌아오는 일을 옛 출애굽에 빗대어 "새 일"로 묘사한다(이사야 43장 16-21절).
- 종의 노래: 이사야 42:1–4, 49:1–6, 50:4–9, 52:13–53:12의 네 본문이다. 고난받는 종을 노래한다.
배경
비평학계는 이 부분의 무대를 바벨론 포로 말기, 곧 기원전 6세기로 본다. 이때 예루살렘과 성전은 이미 무너져 있었고, 고레스가 바벨론을 무너뜨리기 직전이었다. 본문은 이 상황을 과거나 현재의 일처럼 다룬다. 학계는 이 점과 문체·신학 강조점의 차이를 근거로 든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이 부분을 자주 인용한다. 네 복음서는 모두 세례 요한을 이사야 40:3의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소개한다. 이사야 53장은 예수의 고난과 속죄를 설명하는 데 쓰였다. 사도행전 8장 32-35절에서 빌립은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이 본문으로 예수를 전한다. 마태복음 8장 16-17절과 베드로전서 2장 24절도 같은 장을 인용한다. 요한복음 12:38–41은 이사야 53:1과 6:10을 함께 인용하면서 둘 다 '이사야'의 말이라고 한다.
해석과 논점
- 비평학계: 40–55장은 포로기 예언자의 글이다. 이것이 예언자 이사야의 전통 아래 1–39장과 묶였다고 본다. 최근에는 저자를 나누더라도 66장을 한 권으로 읽어야 한다는 정경적 읽기도 많이 쓰인다.
- 보수 신학: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 선지자가 66장 전체를 썼다고 본다. 고레스의 이름은 하나님이 미리 알려 주신 예언이라고 설명한다. 신약이 40장 이후를 '이사야'의 말로 인용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사해 사본의 이사야 두루마리에 66장이 한 두루마리로 이어 적혀 있다는 점도 함께 든다. 이 입장에서는 '제2이사야' 대신 '이사야 후반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성경 무오설을 강조하는 교단과 신학교가 대체로 단일 저작설을 가르친다. 비평적 성서학을 받아들이는 신학교에서는 제2이사야 구분이 표준 학설로 소개된다.
한국 교회에서
'제2이사야'라는 말은 주로 신학 교육과 주석에서 쓰인다. 다만 이 부분의 본문은 설교와 묵상에서 매우 자주 쓰인다. 이사야 40장 28-31절의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와 이사야 43장 1-2절이 대표적이다. 이사야 43:18–19의 "새 일"은 새해 설교에 자주 인용되고, 이사야 53장은 고난주간에 자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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