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경외함
성경 · 개념·용어
여호와를 경외함은 하나님을 공경하며 두려워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구약의 핵심 표현이다. 특히 잠언·시편·욥기 등 지혜 문학에서 지혜와 지식의 근본으로 제시된다.
성경에 나오는 곳
"여호와를 경외함"은 구약 곳곳에 나오며, 특히 지혜 문학의 중심 주제이다. 잠언은 1:7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9:10에서도 같은 고백을 한다. 시편 111편 10절과 욥기 28장 28절도 경외를 지혜의 근본으로 말한다. 전도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전도서 12:13)라는 말로 결론을 맺는다. 신명기 10:12는 경외를 사랑·순종·섬김과 나란히 놓아 언약 백성이 지녀야 할 기본 태도로 제시한다. 창세기 22:12에서 하나님은 아들을 바치려 한 아브라함에게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고 말한다.
낱말과 배경
'경외(敬畏)'는 공경하면서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히브리어 '이르아'는 '두려워하다'라는 뜻의 동사 '야레'에서 온 말로, 무서움과 공경을 함께 담고 있다. 출애굽기 20:20에서 시내산의 우레 앞에 떨던 백성에게 모세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하나님이 임하신 것은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덧붙인다. 잠언 8:13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하여 경외를 윤리적인 삶과 묶는다.
신약으로 이어짐
이사야 11:2-3은 메시아 위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머문다고 예언한다. 신약은 이 표현을 교회의 삶으로 이어받는다. 사도행전 9:31은 교회가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졌다고 기록한다. 고린도후서 7장 1절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라고 권하고, 히브리서 12장 28절은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섬기라고 한다. 사도행전 10:2는 고넬료처럼 유대교 신앙을 따르던 이방인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고 부른다.
해석과 논점
- 두려움인가 공경인가: 요한일서 4:18은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는다고 말한다. 서방 신학 전통은 벌을 피하려는 '종의 두려움'과 아버지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자녀의 두려움'을 구분하여 두 본문 사이의 긴장을 설명해 왔다. 오늘날에도 경외를 주로 공경으로 읽는 해석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의 떨림을 함께 강조하는 해석이 있다.
- '근본'의 뜻: 잠언 1:7에서 '근본'으로 옮긴 히브리어 '레쉬트'는 '시작'과 '으뜸'을 모두 뜻할 수 있다. 그래서 경외를 지혜의 출발점으로 보는 해석과 지혜의 핵심으로 보는 해석이 나뉜다.
- 성령의 은사: 천주교는 이사야 11:2를 바탕으로 '경외'를 성령의 일곱 은사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개신교는 대체로 이 목록을 따로 교리로 정하지 않는다.
- 보상과의 관계: 잠언 22:4는 경외의 보상으로 재물과 영광과 생명을 말한다. 그러나 잠언은 삶의 일반적인 경향을 말하는 지혜 격언으로 읽는 것이 보통이어서, 이 구절을 물질적 복이 반드시 따른다는 보증으로 삼는 해석에는 비판이 있다(번영신학 참고).
한국 교회에서
개역개정은 하나님의 이름을 '여호와'로 옮겨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라고 쓰고, 새번역은 "주님을 경외하는 것"으로 옮긴다. 잠언 1:7은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자주 인용되며, 교회 학교와 기독교 학교의 표어로도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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