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
예배·예식
성유(聖油)는 예식에 쓰려고 거룩하게 구별한 기름이다. 구약의 관유에서 비롯되었고, 천주교·정교회·성공회는 성사와 예식에 쓰며, 개신교는 교파에 따라 병자를 위한 기도 등에 제한적으로 쓴다.
정의와 뜻
성유(聖油)는 '거룩한 기름'이라는 뜻으로, 예식에 쓰려고 따로 구별하거나 축복한 기름을 말한다. 주로 올리브기름(감람유)을 쓰며, 전통에 따라 향료를 섞기도 한다. 한국에서 '성유'라는 말은 주로 천주교와 대한성공회에서 쓴다. 개신교에서는 같은 행위를 흔히 '기름을 바른다', '기름 부음'이라고 표현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구약에서는 성막과 기구, 제사장을 거룩하게 구별할 때 관유(灌油, 붓는 기름)를 썼다. 출애굽기 30:22-33은 몰약·육계·창포·계피와 올리브기름으로 관유를 만드는 법과, 이를 다른 용도로 쓰지 말라는 규정을 적고 있다. 왕을 세울 때도 기름을 부었으며,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일(사무엘상 16:13)이 대표적이다. '메시아'(히브리어)와 '그리스도'(헬라어)는 모두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신약에는 제자들이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친 기록(마가복음 6:13)과, 장로들을 청해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며 기도하라는 권고(야고보서 5:14-15)가 있다. 초대교회 이후 기름은 세례와 병자를 위한 기도에 쓰였고, 서방교회에서는 이것이 성사(聖事) 체계 안에 자리 잡았다. 종교개혁자들은 견진과 종부(임종 때 기름 바름)를 성경이 정한 성례로 보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많은 개신교회가 기름 바르는 예식을 쓰지 않게 되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천주교는 세 가지 성유를 구분한다. 세례·견진·성품 성사에 쓰는 축성 성유(올리브기름에 향료를 섞은 것), 예비신자에게 바르는 예비 신자 성유, 병자성사에 쓰는 병자 성유이다. 고난주간의 성목요일에 교구장 주교가 사제단과 함께 '성유 축성 미사'를 드리며 이 기름들을 축복한다.
- 정교회는 '미론'이라 부르는 성유를 세례 직후의 도유(기름 바름) 예식에 쓴다.
- 대한성공회는 세례·견진과 병자를 위한 예식에 성유를 쓰며, 성목요일에 주교가 성유를 축복하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장로교·개혁교회 전통은 기름 바름을 성례로 보지 않으며 정규 예식에서는 대체로 쓰지 않는다. 야고보서의 기름을 당시의 치료 수단으로 보거나, 사도 시대의 특별한 은사와 연결해 이해하는 견해가 있다. 다만 교회에 따라 병자 심방 때 목회적 판단으로 쓰기도 한다.
-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계열 교회는 야고보서의 권고를 오늘날에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보고, 신유 기도나 안수 기도 때 이마에 올리브기름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는 은사가 오늘날에도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은사 중지론과 지속론 참고).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