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유
성경 · 개념·용어
관유는 출애굽기 30장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만들게 한 거룩한 기름이다. 성막과 그 기구, 아론과 그 아들들을 구별해 바치는 데 쓰였다.
성경 본문
관유는 출애굽기 30:22-33에서 처음 자세히 나온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음 재료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라고 명한다.
이 기름은 다음 대상에 바른다.
기름을 바르는 목적은 이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치는 데 있다. 본문은 이 기름을 일반 사람의 몸에 붓지 말고 같은 방법으로 만들지도 말라고 금하며, 어기면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고 경고한다(출애굽기 30:32-33).
실제 제조는 브살렐이 맡았다(출애굽기 37:29). 성막 봉헌 때 모세는 성막과 기구에 관유를 바르고 아론의 머리에 부었다(출애굽기 40:9-15, 레위기 8:10-12). 이후 관유는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이 맡았다(민수기 4:16). 대제사장은 "관유를 그 머리에 부음 받은" 사람으로서 특별한 규례를 지켜야 했다(레위기 21:10-12).
배경
고대 근동에서 기름은 음식, 등불, 화장, 치료에 두루 쓰였다. 기름을 붓는 행위는 사람이나 물건을 특정한 직무와 용도에 구별하는 표지였다. 히브리어 본문은 이 기름을 '거룩한 기름 부음의 기름'이라고 부른다. 한국어 '관유'는 '부어 바르는 기름'이라는 뜻의 한자어로 풀이된다.
재료 이름 가운데 육계, 창포, 계피가 오늘날 어느 식물에 해당하는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관유는 기름 부음 사상의 중심에 있다. 기름 부음은 제사장뿐 아니라 왕과 선지자를 세울 때도 행해졌다. 다만 왕에게 부은 기름이 모두 이 관유였는지는 본문이 분명히 말하지 않는다. 솔로몬의 즉위 때 제사장이 성막에서 기름 뿔을 가져다 부었다는 기록(열왕기상 1:39)이 있어 관유와 연결해 읽기도 한다. 시편 133:2의 "아론의 수염에 흘러" 내리는 기름도 대제사장 위임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뜻하는 히브리어에서 메시아가 나왔고, 그리스어 번역어가 그리스도이다. 신약은 예수께서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고 말한다(사도행전 10:38, 누가복음 4:18). 또 신자들도 "거룩하신 이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았다"고 표현한다(요한일서 2:20, 27).
해석과 논점
많은 개신교 해석자는 예형론으로 관유를 성령의 상징으로 읽는다. 예형론은 구약의 제도가 신약의 실체를 미리 보여 준다고 보는 해석 방법이다. 이는 신약의 기름 부음 표현에 근거한 해석이며, 출애굽기 본문 자체가 관유를 성령이라고 밝히지는 않는다.
향료 하나하나에 '몰약은 고난'처럼 영적 의미를 붙이는 풀이도 설교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이는 본문이 직접 말하지 않는 후대의 풍유적 해석이다. 모세가 만든 관유가 오랫동안 보존되었다는 이야기는 후대 유대 전통에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경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다.
야고보서 5:14의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일은 성막의 관유와 구별해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와 찬양에서는 '기름 부으심'이라는 표현이 성령의 능력 주심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계열 교회 일부에서는 신유를 위해 기도할 때 기름을 바르기도 한다. 대한성공회는 전례에서 성유를 쓰는 전통이 있다.
한편 오늘날 관유를 본떠 만든 기름을 쓰는 데 대해서는 출애굽기의 금지 규정과 신약의 성취를 들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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