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성사
예배·예식
병자성사는 천주교 일곱 성사 가운데 하나로, 위중한 병자나 쇠약한 노인에게 사제가 기도하며 축성된 기름을 바르는 예식이다. 개신교는 이를 성례로 인정하지 않는다.
정의와 뜻
병자성사(病者聖事)는 천주교가 지키는 일곱 성사(칠성사) 가운데 하나다. 병이 위중하거나 나이가 많아 쇠약한 신자에게 사제가 기도하고, 축성된 기름(성유)을 이마와 손에 바른다. '성사'는 하나님의 은총을 눈에 보이는 표지로 전한다고 천주교가 믿는 예식을 가리킨다.
예전에는 임종 직전에 베푼다는 뜻에서 '종부성사(終傅聖事)'라고 불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후에는 죽음을 앞둔 사람만이 아니라 병자 전체를 위한 성사라는 뜻을 살려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천주교는 이 성사가 병자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죄를 용서한다고 가르친다. 병이 다시 위중해지면 거듭 받을 수 있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천주교는 두 본문을 근거로 든다. 하나는 제자들이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쳤다는 마가복음 6장 13절이고, 다른 하나는 병든 사람이 교회 장로들을 청해 기름을 바르며 기도하게 하라는 야고보서 5:14-15이다. 구약 이래의 기름 부음 전통 위에서 초기 교회부터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며 기도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 서방교회에서 이 예식은 점차 임종 때의 예식으로 굳어졌고,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가 이를 성사로 재확인했다.
종교개혁 때 마르틴 루터를 비롯한 개혁자들은 이 예식을 그리스도가 직접 제정한 성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성사에서 뺐다. 이에 따라 개신교는 세례와 성찬 두 가지만 성례로 인정한다. 정교회는 천주교와 마찬가지로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예식을 성사로 지킨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천주교: 본당 사제가 가정이나 병원을 찾아가 병자성사를 집전한다. 임종이 가까우면 마지막 영성체(노자성체)를 함께 베풀기도 한다.
- 성공회: 대한성공회는 병자를 위한 기도와 기름 바름(병자 도유)을 성사적 예식의 하나로 행한다.
- 장로교·감리교 등 다수 개신교 교단: '병자성사'라는 예식이 없다. 대신 목사와 교역자가 병자를 심방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안수 기도를 하며, 대개 기름은 쓰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원목이 이 역할을 맡기도 한다.
- 오순절·성결 계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같은 오순절주의 교단은 신유(하나님의 능력으로 병이 낫는 일)를 강조한다. 사중복음의 하나로 신유를 내세우는 성결교에서도 교회나 목회자에 따라 야고보서 말씀을 따라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며 기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기름 바름은 성례가 아니라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의 한 방식으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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