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성경 · 개념·용어
샬롬은 '온전함, 평안, 평화'를 뜻하는 히브리어로, 구약에서 인사말과 축복, 하나님이 주시는 온전한 상태를 가리키는 데 두루 쓰였다. 신약은 이를 헬라어 '에이레네'로 이어받았다.
성경에 나오는 곳
샬롬은 구약 여러 곳에 나오는 낱말이다. 개역개정은 문맥에 따라 평강, 평안, 평화, 화평, 안부 등으로 옮긴다.
- 인사와 안부: 창세기 37:14에서 야곱은 요셉에게 형들이 잘 있는지 보고 오라고 한다. 여기서 '잘 있는지'가 샬롬을 옮긴 말이다. 사무엘상 25:6의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도 같은 낱말을 쓴다.
- 제사장의 축복: 민수기 6장 22-27절의 축복은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로 끝난다.
- 하나님의 이름: 사사기 6:24에서 기드온은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살롬"이라 불렀다.
- 메시아 약속: 이사야 9:6은 오실 이를 "평강의 왕"이라 부른다. 이사야 53:5는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라고 말한다.
- 공동체의 안녕: 예레미야 29:7은 포로로 끌려간 백성에게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고 한다. 예레미야 6:14는 평강이 없는데도 "평강하다"고 말하는 거짓 예언자들을 꾸짖는다.
배경과 원어
샬롬은 '온전하다, 갖추어지다'라는 뜻으로 알려진 어근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몸의 건강, 넉넉한 살림, 사람 사이의 바른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가 함께 갖추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오늘날까지 쓰이는 일상 인사말이기도 했다. 헬라어 구약인 칠십인역은 이 낱말을 주로 '에이레네'로 옮겼다.
신약으로 이어짐
신약은 에이레네라는 말로 샬롬의 뜻을 이어받는다.
- 예수의 말씀: 예수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라고 말했다(요한복음 14장 27절). 부활한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서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인사했다(요한복음 20:19).
- 바울의 가르침: 바울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고 썼다(로마서 5:1). 그리스도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담을 허문 "우리의 화평"이라고도 했다(에베소서 2장 14-17절).
- 그 밖의 쓰임: 바울서신의 첫 인사는 대개 "은혜와 평강"으로 시작한다. 화평은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하나로도 꼽힌다(갈라디아서 5:22).
해석과 논점
샬롬의 무게를 어디에 두느냐는 전통마다 다르다.
- 복음주의: 복음주의 쪽은 대체로 죄 사함과 칭의로 얻는 '하나님과의 화평'을 중심에 두고, 개인의 마음의 평안을 그 열매로 본다.
- 에큐메니칼 운동: 에큐메니칼 운동 쪽은 샬롬을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로 넓혀 읽는다. 그래서 사회·민족 간 화해의 근거로 자주 내세운다.
- 재세례파 계통: 재세례파 계통의 평화교회 전통은 이를 비폭력의 삶과 연결한다.
이 해석들은 서로를 배제하기보다 강조점이 다른 경우가 많다.
한편 샬롬의 히브리 글자 하나하나에 숨은 뜻이 있다는 식의 '글자 풀이'가 설교나 인터넷에서 전해지기도 한다. 이는 성경 본문이나 일반적인 언어학에 근거한 설명이 아니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교인끼리 "샬롬!"이라고 인사하는 일이 흔하다. 교회 이름, 모임 이름, 찬양 가사에도 자주 쓰인다. 예배 끝의 축도에서는 민수기 6장의 축복 등을 바탕으로 '평강'을 비는 말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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