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파
성경 · 무리·민족
히브리파는 사도행전 6장 1절에 나오는 말로, 초기 예루살렘 교회 안에서 헬라파 유대인과 구별되던 유대인 신자들을 가리킨다. 주로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아람어나 히브리어를 쓰던 사람들로 이해된다.
성경 본문
히브리파는 사도행전 6:1에 한 번 나온다. 예루살렘 교회의 제자 수가 늘어나던 때에 헬라파 유대인들이 매일의 구제에서 자기 쪽 과부들이 빠진다며 히브리파 사람들을 원망하였다. 그러자 열두 사도는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 사역에 힘쓰겠다고 하고, 공동체에 칭찬받는 일곱 사람을 뽑아 구제를 맡기자고 제안하였다(사도행전 6:2-4). 이렇게 뽑힌 일곱 사람이 스데반, 빌립, 브로고로,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 안디옥 사람 니골라이다(사도행전 6:5).
헬라어 원문의 낱말 '헤브라이오이'(Ἑβραῖοι)는 '히브리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바울도 자신을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라 불렀고(빌립보서 3:5), 다른 교사들과 자신을 견주며 "그들이 히브리인이냐 나도 그러하며"라고 말하였다(고린도후서 11:22). 일부 현대 번역은 사도행전 6:1의 이 말을 '히브리 말을 하는 유대 사람'처럼 언어를 드러내어 옮긴다.
배경
히브리파와 헬라파는 둘 다 유대인이다. 따라서 이 구분을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으로 읽는 것은 본문과 맞지 않는다. 학자들은 대체로 쓰는 말에서 차이를 찾는다. 히브리파는 팔레스타인에서 나고 자라 아람어(당시 유대 지역에서 널리 쓰던 말)나 히브리어를 쓰며 회당에서 히브리어 성경을 읽던 사람들이고, 헬라파는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 밖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 공동체) 출신으로 헬라어를 쓰며 칠십인역에 익숙하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신약에서 '히브리 말'이 실제로는 아람어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 학자도 많다. 말이 다르면 모임과 생활도 나뉘기 쉬웠으므로, 구제에서 한쪽이 소외되는 일이 생길 수 있었다고 설명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도행전 6장은 초대교회가 처음 겪은 내부 갈등을 보여 준다. 교회는 이 갈등을 직무를 나누는 방식으로 풀었고, 그 결과 말씀이 더 왕성해지고 제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본문은 전한다(사도행전 6:7). 뽑힌 일곱 사람이 모두 헬라식 이름을 가졌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한 헬라파 쪽 사람들에게 구제를 맡긴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이후 스데반의 순교와 박해로 흩어진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안디옥에서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하였다(사도행전 11:19-20). 이 흐름은 복음이 예루살렘 밖으로 퍼져 나가는 과정과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 두 무리의 차이: 언어 차이로만 보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진다. 한편 스데반의 설교(사도행전 7장)를 근거로, 성전과 율법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두 무리가 달랐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본문은 이 점을 직접 말하지 않는다.
- 박해의 대상: 사도행전 8:1은 사도들 외에는 다 흩어졌다고 전한다. 이 박해가 주로 헬라파 신자들에게 향하였다고 보는 해석이 있으나, 이는 추론이다.
- 일곱 사람과 집사 직분: 많은 교회 전통은 이 일곱 사람에게서 집사 직분의 기원을 찾는다. 반면 본문이 이들을 '집사'라는 명사로 부르지는 않는다는 점을 들어, 직분 제도의 시작으로 곧바로 연결하는 데 신중한 견해도 있다.
- 히브리서와의 관계: 히브리서의 수신자를 이르는 '히브리인'과 사도행전의 히브리파를 같은 집단으로 볼 근거는 본문에 없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사도행전 6장이 임직식, 특히 집사 임직 때 자주 설교 본문으로 쓰인다. 히브리파와 헬라파 사이의 갈등은 교회 안의 세대·출신 차이나 소외된 교인을 돌아보는 일을 다루는 설교에서 예로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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