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새다
성경 · 지명
벳새다는 갈릴리 호수 북쪽 연안에 있던 고을로, 사도 빌립·안드레·베드로의 고향으로 소개되며 예수가 맹인을 고치고 회개하지 않음을 꾸짖은 곳이다.
성경에 나오는 곳
벳새다는 네 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갈릴리 호숫가의 고을이다. 구약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 제자들의 고향: 요한복음 1:44은 빌립을 "안드레와 베드로의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요한복음 12:21에도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이라는 표현이 있다.
- 오병이어 무렵: 누가복음 9:10은 예수가 제자들을 데리고 벳새다라는 고을로 물러갔다고 적고, 이어서 오병이어 사건을 기록한다. 마가복음 6:45에서는 같은 사건 뒤에 예수가 제자들을 배에 태워 "건너편 벳새다로" 먼저 보냈고, 이 이야기는 물 위를 걸으심으로 이어진다.
- 맹인 치유: 마가복음 8:22-26에는 사람들이 벳새다에서 맹인을 데려오자 예수가 그를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눈에 침을 뱉고 안수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맹인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무처럼 걸어 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답하였고, 예수가 다시 손을 얹은 뒤에야 모든 것을 밝히 보았다. 이 이야기는 마가복음에만 나온다.
- 책망: 마태복음 11:21과 누가복음 10:13에서 예수는 고라신과 벳새다가 많은 권능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다고 꾸짖는다.
배경
이름은 흔히 '고기잡이하는 집' 또는 '어부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기잡이를 하던 베드로와 안드레의 고향이라는 점과도 잘 어울린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분봉왕 빌립(헤롯 대왕의 아들)이 이 마을을 도시로 키우고, 황제 가문의 율리아의 이름을 따서 '율리아스'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정확한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요단강이 갈릴리 호수로 흘러드는 어귀의 동쪽 지역으로 보는 데에는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다만 구체적인 터에 대해서는 엣텔(et-Tell)과 엘아라지(el-Araj) 등 여러 후보지가 제시되어 있고, 발굴 결과를 두고 학자들 사이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석과 논점
- 두 번에 걸친 치유: 예수가 두 번 손을 얹은 일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다. 많은 주석가는 이 치유 바로 뒤에 베드로의 신앙고백(마가복음 8:27-30)이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제자들이 예수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장면으로 읽는다. 또 마가복음에서 이 치유와 여리고의 바디매오 치유(마가복음 10:46-52)가 수난 예고와 제자도 가르침을 앞뒤에서 감싸는 짜임을 이룬다고 보는 해석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실제 치유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본문으로 읽는 설교도 있다.
- 지리 문제: 벳새다는 당시 행정구역으로는 요단강 동쪽의 분봉왕 빌립 영토에 속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갈릴리 벳새다"라고 부른다. 또 마가복음 1:29은 베드로와 안드레의 집이 가버나움에 있었다고 적는다. 이를 두고 넓은 의미의 갈릴리 지방을 가리킨 표현이라는 설명, 벳새다에서 나고 가버나움으로 옮겨 살았다는 설명, 벳새다라는 이름의 마을이 둘이었다는 설명 등이 제시된다.
- 베데스다와의 구분: 요한복음 5:2의 예루살렘 베데스다 못은 일부 사본에 '벳새다'로 적혀 있다. 하지만 이 못은 갈릴리의 벳새다와는 다른 곳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마가복음 8장의 맹인 치유가 "두 번 안수하신 예수", "밝히 보게 하심" 같은 제목의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고라신·벳새다에 대한 책망은 은혜를 많이 받고도 회개하지 않는 신앙을 경계하는 본문으로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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